그 여자 안에… 무언가 있다
그 여자 안에… 무언가 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7.2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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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공포영화Ⅰ] 제인 도(Jane Doe)
밤늦게 전해진 신원미상 여자 사체
부검과 함께 끔찍한 일들이 생기고…
영화 ‘제인 도’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제인 도’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캡처

덥다. 그러다보니 짜증도 더 난다. 게다가 마스크까지 쓰고 다녀야 하니 더 덥고, 더 짜증난다. 날씨를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19가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릴 것 같지도 않다.

내포뉴스는 조금이나마 독자들을 돕고자 온몸이 오싹오싹하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공포영화 몇 편을 여름철 연재한다.

내포뉴스의 첫 번째 픽(pick)은 2017년 개봉한 영화 ‘제인 도’이다. ‘제인 도(Jane Doe)’는 북미 등지의 수사기관에서 ‘신원미상’의 여자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상의 인명이다.

영화는 처참한 살인 사건 현장에서 시작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그 집 지하에서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여자의 시신을 발견한다. 이 끔찍한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제인 도’가 향한 곳은 토미와 오스틴 부자가 운영하는 부검소다. 늦은 시간 보안관의 다급한 의뢰로 부검에 착수하게 된다. 토미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미루고 돌아온 아들에게 말한다. “그냥 가지 그랬어.” 오스틴은 그랬어야 했다.

회색 눈동자, 잘린 혀, 조각난 관절, 흘러나오는 피, 몸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통의 흔적, 하지만 상처 없는 사체. ‘제인 도’는 그랬다.

부검이 3단계에 접어들고 독말풀과 로마숫자 27(ⅩⅩⅦ)이 적힌 천 등이 발견되며 조금씩 여자에 대해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금단의 상자를 열어 인류에게 죽음과 병을 안겨준 처녀 판도라와 같았다. 갑작스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그것을 들여놓는 순간 여기는 지옥이 돼’라고 읊조린다.

‘제인 도’에 가까워지며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것은 핏빛 복수이자 저주의 의식이었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다.

영화 ‘제인 도’는 분명히 어떤 존재가 있지만,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관객들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무언가 기분 나쁘게 다가오지만 그것이 뭔지는 모른다. 영화 ‘제인 도’는 그렇다. 뭐라고 정확히 정의할 순 없지만, 무섭다.

꼭, 불을 끄고, 혼자 볼 것을 권한다. 어쩌면 한낮의 쨍쨍했던 더위가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영화 ‘제인 도’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제인 도’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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