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의 불편한 진실
공장식 축산의 불편한 진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7.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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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감독 황윤)’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감독 황윤)’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캡처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기상학자들과 환경전문가들은 대체로 “지구가 뜨거워지기 때문”이라며, 그 원인으로 온실가스를 지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가장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산업화에 따른 화석연료의 대량 사용과 함께 이산화탄소의 양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증기·이산화질소도 온실효과의 주범으로 꼽힌다. 축산 분뇨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역시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활동적인 온실가스로 알려졌다.

“당신은 당신이 먹는 고기가 어떻게 키워지는 알고 있어? 고기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아? 나는 우리 가족이 먹는 돼지나 닭이 어떻게 키워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강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그 분야에서 일할 게 아닌 이상 알고 싶지 않아, 나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더 중요해.”

2015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감독 황윤)’에 중 감독과 그의 남편이 나눈 대화다.

여러분은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할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남편과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감독 중 어느 편인지 궁금하다.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황윤 감독이 특별한 문제의식 없이 즐겨 먹던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를 목격하면서 스스로 제기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왜 우리는 야생동물들이 학대받으면 핏대를 높여서라도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만, 매일 먹는 가축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할까? 감독은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해 가족과 가축, 자신을 오고가며 영화를 끌고 간다. 그는 우연히 가축 사육 현장을 목격한 후 스스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육식을 하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또 관객에게 묻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던 황윤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공장식 축산이 사람과 가축, 지구 전체에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는다. 그때부터 황 감독은 육류와 유제품을 끊고 채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가축사육두수가 전국 1위인 홍성에서 2015년 이 영화가 상영됐을 때 전석 매진됐다. 지난 18일에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 진행한 ‘기후위기 막는 초간단 채식요리’ 공모전 당선작 시식회에서 다시 상영되기도 했다.

황윤 감독처럼 달라질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영화를 본 후 다시 들여다 본 채식요리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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