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람, 경찰서장…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고향사람, 경찰서장…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7.28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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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만형 홍성경찰서장
휴대전화 번호 공개… “직원들과 벽 없애려”
절차대로·친절하게·배려하며… 3대 방향 제시
자치경찰제 전면시행… “주민 복지 위한 제도”
제72대 홍성경찰서장에 고향출신인 이만형 서장이 지난 19일 취임했다. 그는 취임 첫날 경찰직원들에게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는 등 참신한 행보로 직원들간, 경찰과 주민들간의 벽을 없애는 일에 적극적이다. 사진=황동환 기자
제72대 이만형 홍성경찰서장. 그는 취임 첫날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등 벽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했다. 사진=황동환 기자

제72대 이만형 홍성경찰서장(54)이 지난 7월 19일 취임했다. 이만형 서장의 고향은 다름 아닌 홍성이다.

갈산고와 인하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4월 간부후보 39기(경위)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서울청 홍보운영계장, 충북청 정보화장장비과장, 경찰인재개발원 교무과장, 대전청 112종합상황실장, 충남청 112종합상황실장 등을 거쳐 경찰 재직 30년 만에 고향에 왔다. 임기는 1년이다.

이 서장은 “대학 시절 국민에게 봉사하는 조직, 남을 도와주는 일에 매력을 느껴 준비하던 행정고시를 접고 경찰간부후보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닮고 싶은 경찰 선배로 이기묵 전 서울경찰청장(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꼽았다. 단지 이 전 청장이 홍성에서 학교(홍성고)를 다녔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서장은 “이기문 전 청장은 경찰행정에 해박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에 능수능란했던 선배였다. 특히 선·후배 사이 조정자 역할을 잘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은 취임사에서부터 잘 드러났다. 이 서장은 취임사를 통해 “직원들과 가장 친한 서장이 되겠다”며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이 참신한 시작에 대해 그는 “직원들과의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서장은 “기존 청장·서장님들의 취임 일성에 언제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는 말은 많았지만 정작 연락처는 알려주지 않아 아쉬웠다. 언젠가 내가 그 자리에 서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휴대전화 번호 공개였는데 이번에 실행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 서장은 취임사를 통해 △일하는 원칙 △일하는 자세 △마음가짐 등 홍성경찰서가 가야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모든 업무는 절차대로 처리하자는 ‘일하는 원칙’에 대해 직원들과 공감대를 이뤘다”며 “작은 것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서장은 또 “살인, 절도, 교통사고 등이 경찰에게는 익숙한 일이지만 군민들에게는 평생 단 한 번 겪는 것일 수도 있다”며 “경찰의 ‘친철한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보다 어려운 건 조직 내 소통”이라며 “다양한 구성원이 진심으로 소통하려면 겸손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전면시행 된 ‘자치경찰제’에 대한 질문에 이 서장은 “치안은 곧 복지”라는 말로 답했다. 그는 “주민들이 범죄로부터 불안해하는 상황을 해소시키고 보다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경찰력을 행사하는 것이 자치경찰의 기본 개념”이라며 “이는 곧 주민의 복지와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경찰의 필요에 따라 일괄적으로 계획을 세워 집행했다면 앞으로는 읍·면 주민자치위원회에 경찰이 참여해 여론을 수렴하고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경찰력이 작동하게 될 것”이라며 “주민들도 경찰에 더 요구해 달라”고 더했다.

끝으로 이만형 서장은 “고향사람이 경찰서장으로 오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홍성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열정과 사랑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치안은 곧 복지"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치경찰제'의 취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이만형 홍성경찰서장. 그는 변화된 경찰에 위상에 따라 홍성경찰서 구성원들에게 주민들의 어려움에 친절한 자세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황동호나 기자
이만형 홍성경찰서장은 “고향사람이 경찰서장으로 오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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