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 빠진, 삽교꽃총각… “내겐 가장 아름다운 속동”
홍성에 빠진, 삽교꽃총각… “내겐 가장 아름다운 속동”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7.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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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진 김성무 작가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서 8월 1~15일 개인전
8월 1~15일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에서 사진전을 여는 김성무 작가가 내포뉴스를 찾았다. 사진=노진호 기자
8월 1~15일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에서 사진전을 여는 김성무 작가가 내포뉴스를 찾았다. 사진=노진호 기자

소중했던 시간도 아름다운 순간도 사람의 기억 속에선 결국 지워지고 만다. 망각(忘却)은 신이 인간에게 준 축복이지만 가끔은 너무 아쉽다. 아마도 ‘사진’은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가장 대표적인 도구일 것이다.

천수만 한울마루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의 여름이 우리가 보았지만 잊어버린, 알면서도 놓쳐버린 ‘홍성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으로 채워진다.

김성무 작가(열정아이티 대표·39)는 8월 1~15일 갤러리 짙은에서 ‘Hong Seoung 四季 홍성에 머물다’ 사진전을 연다.

김 작가는 “홍성군 SNS서포터즈 활동과 군청 SNS 관리를 하며 찍은 사진 20점 정도를 전시한다”며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하나를 꼽는다면 ‘바다로 가는 길’이다. 지난해 드론으로 찍은 것인데 내가 찍은 속동 관련 사진 중 최고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인 예산으로 내려와 홍성 쪽에서 처음 찾은 게 ‘속동전망대’다. 그때 이곳에 매료됐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며 처음 카메라를 장만한 후 찍은 ‘속동노을’이란 작품도 보여줬다. 분명 사진인데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김 작가는 사진을 전공하진 않았다. 우연히 주변의 사진작가를 알게 됐고, 지역축제 현장을 다니며 배웠다. 하지만 지금은 ‘업(業)’이 됐다.

그는 “어머니가 2012년 하늘로 떠나셨다. 이듬해 내려왔는데 그 빈자리가 너무 컸다. 그때 나를 잡아준 게 자전거와 블로그, 사진”이라며 “보통 풍경으로 사진을 시작하는데 난 축제가 교재였다. 축제는 참 다양한 장면을 담고 있다. 그래서 더 빨리 실력이 쌓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예산 출신인 그가 홍성에 빠지게 된 건 홍성군 SNS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다. 그는 1기부터 3기까지 활동했다고 하며 그때 ‘삽교꽃총각’이란 이름의 블로그 활동도 함께했다.

김 작가는 “사진은 취미로 시작했다. 그런데 블로그를 통해 내 이야기와 사진을 하나둘씩 공유했고 점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러다보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SNS서포터즈가 예산보다 홍성에 먼저 생겼다. 사진도, 홍성도 참 신기한 우연이자 인연”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청운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열정아이티’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회사인 열정아이티는 스마트스토어나 홈페이지용 사진 촬영과 SNS·블로그 관리 등을 한다.

김 작가는 “2017년 여름부터 준비해 2018년 제대로 시작했다. 홍성군 SNS 관리를 맡고 있고, 예산군농기센터 일도 많이 한다. 매헌윤봉길평화축제나 홍성역사인물축제 등 지역 관련 콘텐츠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정아이티 창업 전 내포문화숲길에도 2년쯤 있었다. 김 작가는 “내포문화숲길에서 일하면서 지역을 더 많이 알게 됐다. 많이 걷다보니 더 많은 게 보였다. 취미가 자전거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자동차 안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쪽 내포문화숲길 코스 중엔 오서산을 추천하고 싶다. 꼭 정상까지 안 가도 되니 편하게 걸어보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우연인 듯 운명처럼 빠진 사진. 그는 그 매력에 대해 ‘자유와 여유’라고 표현했다. 김 작가는 “용봉산이나 백월산 등에 사진을 찍으러 가면 몇 시간씩 기다리는 건 부지기수다. 그러다보면 안개에 갇히기도 하고 손발이 얼기도 한다”며 “그런 기다림 속에서 오히려 여유를 찾게 됐다. 그리고 순간을 포착해 간직하는 순간 어떤 자유를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성무 작가의, 아니 열정아이티 김성무 대표의 명함엔 ‘마케팅에 감성을 담다’란 문구가 있다. 홍성의 사계절을 담은 그의 전시는 8월 17~30일 홍성 명동상가 홍홍갤러리, 9월 6~17일 홍성군청 인근 시민공유공간 아문길벗에서도 이어진다. 삽교꽃총각이 선물한 홍성의 감성, 꼭 담아가길 바란다.

드론으로 속동전망대의 풍경을 담은 ‘바다로 가는 길’. 작가 제공
드론으로 속동전망대의 풍경을 담은 ‘바다로 가는 길’. 작가 제공
김성무 작가가 카메라를 장만한 후 처음 찍었다는 ‘속동노을’. 작가 제공
김성무 작가가 카메라를 장만한 후 처음 찍었다는 ‘속동노을’.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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