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니어노동조합 충남지역본부 박현조 위원장이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냈다.
박 위원장은 1998년 월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니어, 봄의 노래’ 외 13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그는 (사)한국시인연대 제15대 회장, (사)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권익옹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박 위원장이 전한 이번 시집의 제목은 ‘칠부능선 지금부터(문학공간시선 416)’이다. 그는 같은 제목의 서시(序詩)를 통해 이번 시집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책의 서시인 ‘칠부능선 지금부터’의 원문.
정상을 향한 칠부능선을/ 가파르게 바람 따라 살아왔지만
남은 인생은/ 빛처럼 살고 싶다.
눈송이처럼 바람에 날리다가/ 7할은 그냥 거리를 헤매고
솔밭 황톳길에서/ 꽃씨를 뿌린다
하늘 향해 눈을 뜨는/ 행복의 꽃씨를 심는다.
“낮은 곳에서 근로자들의 손을 잡고 그들과 함께.”
이 시집은 △1부 한밤의 기도 △2부 오늘도 행복합니다 △3부 행복의 눈 △4부 오늘을 사랑해야지 △5부 일은 행복이다 등으로 짜였다.
시니어노조 위원장의 작품들이라 ‘노동’과 ‘투쟁’ 등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할 것이라 짐작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박 위원장은 73편의 시를 통해 칠부능선을 넘은 삶의 다양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승우 시인(문학박사)은 이 책 해설을 통해 “시는 지식이나 사상이 아닌 감동이며 교감이고, 타인과 교감하기 위해 이미지를 만드는 게 시인”이라며 “박현조 시인은 시적 이미지 형상화에도 그만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평했다.
한편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충남지역본부는 ‘의미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 10일 오전 11시 내포뉴스에서 박 위원장의 시집 출판기념회를 열고, 근로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조병수 조합원을 돕기 위한 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