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바로미터 충남… 홍성·예산은 달랐다
민심 바로미터 충남… 홍성·예산은 달랐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8.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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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력 대선주자 잇따라 충남에
21세기 이후 대선 ‘표심’ 살펴보니…
전국-충남 엇비슷, 이회창 선전 눈길
홍성·예산 보수색 짙어… 朴 61·70%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캐스팅 보드’ 역할을 맡아왔고,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렸다. 내년 3월 제20대 대선에서 충남의 선택이 궁금하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캐스팅 보드’ 역할을 맡아왔고,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렸다. 내년 3월 제20대 대선에서 충남의 선택이 궁금하다.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충남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1일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이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 및 충남 혁신도시 완성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추진 △해양생태복원으로 환황해권 관광벨트 구축 등을 충남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재명 지사의 강력한 경선 라이벌인 이낙연 국회의원(서울 종로구)은 같은 날 천안 유관순 열사 추모각 참배를 시작으로 충청권 대장정에 돌입했다. 그는 천안을 시작으로 도내 15개 시·군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충남 공약을 발표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가 7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2017년 5월 10일 취임한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후임자를 뽑는 이번 선거는 만18세에 해당하는 2004년 3월 10일생까지 참여한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캐스팅 보드’ 역할을 맡아왔다. 또 호남이나 영남에 비해 지역 색이 옅어 민심의 ‘바로미터’로 풀이되기도 했다. 여당의 유력 주자들이 앞 다퉈 충남을 찾은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조금씩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21세기 들어 펼쳐졌던 네 차례 대선의 ‘표심’을 살펴봤다.

촛불과 탄핵으로 피어난 ‘장미 대선’이었던 제19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342만 3800표(41.08%)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785만 2849표·24.03%)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699만 8342표·21.41%)를 여유 있게 제쳤다.

당시 충남의 표심은 전국 개표 결과와 거의 비슷했다. 충남의 유권자들은 문재인 후보에게 47만 6661표(38.62%)를, 홍준표·안철수 후보에게 각각 30만 6614표(24.84%)와 29만 216표(23.51%)를 안겼다.

홍성과 예산은 이때도 보수색이 짙었다. 제19대 대선에서 홍성은 △문재인 35.43%(2만 1021표) △홍준표 28.11%(1만 6682표) △안철수 24.02%(1만 4251표)를 기록했다. 예산은 △문재인 28.10%(1만 3880표) △홍준표 38.29%(1만 8911표) △안철수 22.76%(1만 1243표)란 성적표를 남겼다.

2012년 12월 19일 치러진 제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577만 3128표(51.55%)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대한민국 제6공화국 출범 후 최초로 유효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했으며, 2위였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469만 2632표(48.02%)를 차지했다.

당시 충남의 표심도 박근혜 후보에 쏠렸다. 그는 충남에서 65만 8928표(56.66%)를 얻어 경쟁자 문재인 후보(49만 7630표·42.79%)와의 격차를 벌렸다.

홍성과 예산에서는 1~2위 간 격차가 더 컸다. 홍성과 예산의 유권자들은 박근혜 후보에게 각각 61.80%(3만 2170표)와 70.35%(3만 7225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선사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 두 곳에서 37.49%(1만 9514표)와 29.09%(1만 5394표) 득표에 그쳤다.

본선보다 야당 경선이 더 뜨거웠던 제18대 대선(2007년 12월 19일)은 일제강점기 당시에 태어난 세대가 선출된 마지막 대선이었다.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149만 2389(48.67%)로 압승을 거뒀다. 2위를 기록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617만 4681표(26.14%)를 얻었으며, 355만 9963표(15.07%)를 받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결과에선 낙승한 이명박 후보였지만, 홍성과 예산에서는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이회창 후보에 고전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홍성·예산에서 29.98%(1만 3117표)·19.70%(9487표)에 그쳤으며, 이회창 후보는 46.02%(2만 113표)·66.94%(3만 2227표)로 1위에 랭크됐다.

충남 전체 결과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34.26%(31만 3693표)로 이회창 후보(33.23%·30만 4259표)를 살짝 앞섰다.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은 제16대 대선(2002년 12월 19일)은 대한민국 정치계의 거두인 ‘3김(金)’ 중 어느 누구도 출마하지 않은 첫 대선이기도 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경선 전 지지율이 2%에 불과했지만, 본선에서 48.91%(1201만 4277표)를 얻으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제16대 대선에서 충남의 표심은 노무현으로 향했지만, 홍성과 예산은 달랐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충남에서 47만 4531표(52.15%)로 이회창 후보(37만 5110표·41.22%)를 2위로 밀어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홍성에서는 49.21%(2만 2782표)로, 예산에서는 71.98%(3만 7572표)로 노무현 후보(홍성 45.30%·2만 970표/예산 24.83%·1만 2965표)에 앞섰다.

△수도권 규제완화 철회 △서해안 해양신산업 육성 △내포신도시 환황해권 중심도시 육성 △도청 이전소재지 개발 지원 △도시철도2호선 조기착공 및 연장선 타당성 검토 △충청내륙고속도로 건설 △금강운하 건설… 최근 세 차례 대선에서 나온 충남 관련 공약들이다. 얼마나 지켜졌을까. 내년 봄 잘 가려내 봐야겠다.

지난 3월 19일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지역균형뉴딜투어 충남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 당시 충남에서 47만 6661표를 얻었다. 충남도 제공
지난 3월 19일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지역균형뉴딜투어 충남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 당시 충남에서 47만 6661표를 얻었다.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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