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추석 등 특별한 명절을 빼곤 문을 닫지 않는 가구점이 있다.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8년간 이 약속을 지키고 있는 곳이 바로 ‘홍성명품가구백화점’이다. 대전·세종, 천안·아산 등을 통해 홍성으로 진입하는 도로변에 있는 ‘홍성명품가구백화점’은 손님들의 진출입이 편하다. 1000평 규모의 대지에 절반은 2층짜리 매장이, 나머지 절반은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넓은 매장에 특색 있고 다양한 가구들을 갖춰놓은 ‘홍성명품가구백화점’ 이원학 대표(53)는 “홍성뿐 아니라 예산, 보령, 태안, 청양에서도 손님들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이곳의 역사는 20년 전 이 대표의 선친이 가구점을 운영하겠다는 사람의 요구에 맞춰 지어진 건물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건물을 임대해 2년 정도 운영하던 전 사장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내가 인수하면서 원래 계획에 없던 가구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성이 고향인 이 대표는 금마면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 서울에서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인수를 하게 돼 처음엔 잘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18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노하우도 쌓였고, 지금 이 대표는 △유통비용 절감 및 질 좋은 제품의 저렴한 판매 △철저한 A/S라는 철칙을 세우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에몬스 가구, 레스토닉 침대, 허준흙침대 등 다양한 브랜드로 고객의 취향과 요구를 맞춰가고 있다. 친환경 자재와 도료를 사용한 주니어 가구도 준비돼 있다. 이외에 이태리 하이모든 스타일 소파와 메포리폼 침대도 있고, 집안 환경에 맞는 맞춤제작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에몬스 가구가 품질 면에서 괜찮고 지명도가 있다. 요즘 젊은 층에게는 코르시카나 침대와 폴안젤로 소파가 인기 있다”고 알려줬다.

가구점 사업은 계절에 따라 기복이 있어 여름·겨울은 비수기다. 더구나 매장이 있는 곳이 시골이다 보니 농사철에 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봄·가을은 성수기다. 아파트 입주와 이사철이 맞물려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손님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침대에 누워도 볼 수 있으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홍성읍에서는 그만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외곽에 가구점이 형성된 것 같다”며 “우린 넓은 매장에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놓고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손님에게 제품에 대한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알려주며 신뢰를 쌓고 있다.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법사랑 홍성지역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받은 검찰총장 표창장이 눈에 들어온다. 2016부터 2년간 홍성로타리클럽 회장도 역임했던 그는 “버는 만큼 작게라도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며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황동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