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손길로… 엄마의 마음으로
장인의 손길로… 엄마의 마음으로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9.07 18: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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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게] 광천 ‘딸부자집토굴새우젓’
이천우·정미정 부부… “16년째 한결같은 최고의 맛”
꼼꼼한 숙성, 좋은 소금… “내 아이에게도 좋은 음식”
토굴새우젓의 고장,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16년간 젓갈 가게를 운영 중인 '딸부자집토굴새우젓' 이천우, 정미정 부부와 자녀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 광천읍에서 16년간 젓갈 가게를 운영 중인 '딸부자집토굴새우젓' 이천우, 정미정 부부와 자녀들. 사진=황동환 기자

새우젓은 곤쟁이젓, 오젓, 육젓, 차젓 등 잡는 시기와 특징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는다. 같은 산지, 같은 새우라도 절임 소금의 종류, 숙성 방법 등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 광천토굴새우젓은 자연 숙성의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딸부자집토굴새우젓(이하 딸부자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토굴새우젓의 고장 홍성군 광천읍에서 16년간 젓갈 가게를 운영 중인 이천우(47)·정미정(42) 부부는 좋은 소금과 한결같은 숙성관리 및 보관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정미정 대표는 “2006년 시부모님에게 가게를 물려받고 2015년 ‘딸부자집’으로 상호를 바꿨다”며 “상호 바꾼 후 고객들이 기억하기 쉽다며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천우·정미정 부부는 막내아들 한 명에 위로 딸만 넷이다.

정 대표는 “판매하는 새우젓은 나도 먹고 딸들도 먹는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가 먹어도 좋을 만큼 안전하고 청결하게 관리한다는 점이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과 신뢰를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지금의 딸부자집은 지난 1월 신축한 건물이다. 21평 넓이의 깔끔한 매장에 들어서면 정갈하게 진열돼있는 오젓, 육젓, 추젓 등의 새우젓과 명란젓, 오징어젓, 비빔 오징어젓, 어리굴젓, 갈치속젓, 청어알젓, 낙지젓, 비빔낙지젓, 꼴뚜기젓, 토하젓, 창란젓, 가리비젓 등의 각종 젓갈류가 보인다. 이외에 깻잎, 무말랭이, 명태회무침, 광천김 등도 취급하고 있다.

딸부자집의 새우젓은 목포에서 공수해 오고, 여기에 부부의 노하우가 더해진다. “토굴의 온도와 습도, 숙성기간을 수시로 점검·관리해 최고의 맛을 찾고 있다”는 정 대표는 숙성기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배에서 어느 정도 숙성되는 경우도 있고, 해마다 더워지고 있는 여름 날씨 탓에 숙성기간이 예년에 비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소금도 중요하다. 정 대표는 “새우젓은 오랜 시간 간수를 잘 뺀 천일염으로 절여야한다”며 “올해는 5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절인 새우젓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딸부자집의 주력 상품인 새우젓 중에는 새우발이 선명하게 보이는 육젓이 가장 비싸다. 정 대표는 “올해 육젓과 오젓이 지난해 보다 많이 잡혀 가격이 좀 내려갔다”고 부연했다.

딸부자집의 상품은 네이버 스마트 쇼핑몰 등 온라인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정 대표는 “같은 새우지만, 사람을 보고 사는 걸 더 신뢰하는 것 같다”며 “온라인 판매 이후 택배 건수는 늘었지만 여전히 방문 고객의 판매량이 더 많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역을 위한 나눔도 잊지 않고 있다. 광천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천우 대표는 홍성군씨름협회 사무국장, 바르게살기운동, 광천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광천주민자치워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미정 대표 또한 운주로타리클럽 회원이라고 한다.

2015년 상호를 '딸부자집'으로 바꾼 후 매출이 증대됐다고 말하는 이천우, 정미정 부부. 사진=황동환 기자
2015년 상호를 '딸부자집'으로 바꾼 후 매출이 증대됐다고 말하는 이천우, 정미정 부부. 사진=황동환 기자
육젓을 담고 있는 정미정 대표. '딸부자집토굴새우젓'은 간수를 충분히 뺀 천일염으로 새우를 절일뿐 아니라 새우젓 맛의 최고 정점을 찾기 위해 숙성장소인 토굴의 온도, 습도, 기간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육젓을 담고 있는 정미정 대표. '딸부자집토굴새우젓'은 간수를 충분히 뺀 천일염으로 새우를 절일뿐 아니라 새우젓 맛의 최고 정점을 찾기 위해 숙성장소인 토굴의 온도, 습도, 기간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매장 안쪽 냉동창고에 드럼통으로 보관 중인 각종 새우젓. 사진=황동환 기자
매장에는 새우젓 외에 각종 젓갈류, 김, 짱아찌 등도 판매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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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2021-09-08 18:09:45
저번에 지나가다 봤는데 외관 깨끗해 보였었어요~

유연호 2021-09-08 03:04:34
한번 방문해봐야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