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반하고, 맛에 놀라고…
색에 반하고, 맛에 놀라고…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9.16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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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게] 홍성 ‘천도 회 식당’
40년 경력 원복수 대표… “고객 감동”
무로 깎은 꽃으로 장식… “정성 가득”
홍성읍 장군오거리 인근에서 '천도 회 식당'을 개업한 원복수 대표. 횟집만 40년 넘게 운영한 그의 회 요리는 보통 사람이 흉내내기 힘든 화려한 장식을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읍 장군오거리 인근 ‘천도 회 식당’ 원복수 대표. 횟집만 40년 넘게 운영한 그의 요리는 예술적으로 화려하다. 사진=황동환 기자

‘고객 감동’을 내걸고 지난 7월 문을 연 ‘천도 회 식당’은 ‘화려한 맛’으로 개업 3개월 만에 홍성의 맛집으로 뜨고 있다.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천도 회 식당’ 원복수 대표(62)는 열일곱 살 때부터 머구리(잠수부)로 일한 베테랑 어부다. 3남 2녀 중 막내인 원 대표는 “학생 때는 아버지에게 혼날까봐 몰래 바다에서 물질을 했다”며 “그때 작살로 잡은 해삼, 멍게, 활어, 문어, 성게 등을 팔아 용돈을 썼다”고 회고했다.

원 대표는 군 제대 후 직업 다이버로 활동하면서 일찌감치 횟집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강원도에서 고기를 잡아 서해안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뉴 부산’이라는 횟집을 운영, 40년 넘게 회칼을 잡고 있다. 그의 누이·형제들도 대천해수욕장에서 ‘부산, 대구, 궁전, 연안부두, 신 광장, 용동, 뉴 마산’ 등의 횟집을 운영했거나 운영 중인데, 그 시작은 원 대표보다 빠르지만 횟집 운영 노하우는 원 대표가 전수했다고 한다.

홍성으로 오기 전까지 전국 각지에서 횟집을 운영했던 원 대표는 2년 넘게 폐업 상태로 있던 홍성의 ‘천도 회 센터’를 임대해 ‘천도 회 식당’으로 상호를 변경, 요식업 재허가를 받아 정식 개업했다.

스스로를 ‘팔도 사나이’로 칭한 원 대표는 “전국 각지를 돌며 도착한 곳이 홍성이다. 40년 이상 경험했던 회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며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싶다며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는 자세로 식당을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천도 회 식당에는 광어, 우럭, 농어, 참돔 외에 다금바리 4촌으로 불리는 능승어도 취급하고 있다. 원 대표는 “오리지널 다금바리는 어쩌다 동해나 남해에서 올라오긴 하지만 사실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우리가 보는 다금바리는 대개 오리지널 다금바리의 4촌”이라고 알려줬다.

원 대표는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요리를 돋보이게 하는 ‘데코레이션’ 기술 역시 놀랍다. 그는 “2년 된 주방장이 20년 경력이라고 말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데코레이션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실체를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의 기술이 들어간 회 접시는 굉장히 화려하다. 그는 조화가 아닌 화사한 색으로 물들인 무로 깍은 꽃으로 접시를 꾸미는데, 말 그대로 예술적이다. 원 대표는 “회는 눈으로 보는 맛도 있다. 1000~2000원 짜리도 아니고 몇 만원짜리를 먹는 건데, 그만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대천과 남당항이 가까운 홍성이 좋다”며 “여기에 회 센터를 만들어 회 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직접 썰은 회를 가족들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천도 회 식당은 멍게비빔밥, 잡어매운탕, 알탕, 알밥, 회덮밥, 생선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한 번에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다.

식당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배 모양의 접시에 담긴 회와 주변을 장식한 식재료들. 원복수 대표는 회접시 데코레이션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그 주방장의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진=황동환 기자
배 모양의 접시에 담긴 회와 주변을 장식한 식재료들. 사진=황동환 기자
원복수가 대표가 회 장식에 사용할 무로 조각한 꽃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원복수 대표가 찍은 요리 사진을 담아왔다.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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