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모델하우스… 성난 주민들 아우성
내포신도시 모델하우스… 성난 주민들 아우성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10.14 09: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흥S클래스 주민들, 분양 전환·하자 보수 등 요구 집회
중흥건설㈜ 측 “법·계약서대로, 하자 보수도 충분히 이행”
내포신도시 홍성군 권역에 위치한 중흥S클래스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시행사가 최근 연 '중흥S클래스 더시티(2차)'모델하우스 앞에서 5년 전 약속했던 분양전환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입주자 대표인 홍성군의회 문병오 의원이 확성기를 들고 중흥건설(주)의 불합리한 처사에 대해 항의 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신도시 중흥S클래스 아파트 주민들이 ‘중흥S클래스(2차)’ 모델하우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확성기를 든 건 입주자 대표인 문병오 홍성군의원.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신도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주민들의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홍성군 홍북읍에 위치한 중흥S클래스 시행사인 중흥건설㈜는 내포신도시 예산군 권역인 RH3단지에 1120세대 규모의 민간분양 아파트 ‘중흥S클래스(2차)’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흥S클래스 입주민들은 지난 6일부터 한 달간 집회신고를 내고 중흥S클래스 2차 모델하우스(주택견본전시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입주민들은 이곳에 ‘5년 후 분양가능, 5년 되니 나는 몰라’, ‘모델하우스서 했던 말 누가 지키나?’, ‘아파트 하자는 입주하면 나는 몰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아파트 건설업자가 6년 전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서 입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자보수도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자 대표인 문병오 홍성군의원은 지난 9일 집회 현장에서 “중흥건설이 입주 당시 5년 후 분양하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을 뿐만 아니라 하자보수 요구도 묵살하고 있다”며 “이제는 중흥건설에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2016년 입주 당시 사측에 지불한 임대보증금은 34평 기준 1억 1070만원이었고, 이후 월임대료 대체 합의금 4920만원을 추가 부담하는 등 지금까지 세입자가 지불한 액수가 1억 5990만원이다. 여기에 사측이 국민주택기금으로 가져간 1억 800만원을 더하면, 회사가 챙긴 몫은 총 2억 6790만원”이라며 “이 돈이면 당시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인데, 중흥건설 측이 자신들의 몫은 다 챙기고 이제 와서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누수 △지하주차장 내 건설폐기물 반출 △지하주차장 바닥 균열 △퇴거세대 원상복구 과다책정 △AS직원 상주 등 16가지 요구사항을 내걸고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길호 이장은 “내가 살집이면 미리 한 번 보고 계약하는 것이 상식인데, 돈을 완납하기 전에는 집을 보여주지 않는다. 게다가 입주하고 나서 발견되는 하자에 대해 보수를 요구하면 살기 싫으면 나가라는 식”이라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중흥건설㈜가 분양 중인 ‘중흥S클래스 2차’가 당초 임대아파트로 계획됐다가 돌연 민간 분양으로 바뀐 것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한다.

노 이장은 “분양사무실 운영이 끝날 때까지 중흥건설이 얼마나 악질적인 회사인지 알리기 위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흥건설㈜는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주부섭 주택관리부 부장은 “준공 후 하자보수기간은 공정별로 차이가 있다. 준공 시점부터 지난 6월까지 AS직원 1명이 상주했고, 법적 기간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5년 후 분양전환 약속 미이행’에 대해 이 회사 임대업무 담당 양일구 차장은 “임대주택법에 ‘임대의무기간의 2분의 1이 지난 시점부터 입주민들과 합의 하에 분양 전환할 수 있다’라고 규정돼 있고, 계약서에도 명시된 내용”이라며 “합의 하에 분양 전환이 가능한 것이지 한쪽이 요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임대의무기간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회사도 분양 전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협상을 안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주민들이 시위부터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선 “회사도 불합리한 부분들에 대해선 협상할 의사가 있지만, 모든 요구사항을 반드시 들어 줘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집회 현장(사진=황동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윤경 2021-10-20 18:29:42
그럼 사측이 분양을 원치 않는다고 입주민들은 그에 따라야 하는건가요???그게 협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