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오롯이 담긴 기와 위에 가필을 했습니다”
“세월이 오롯이 담긴 기와 위에 가필을 했습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1.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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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벽 ‘옛 기와 아트 특별전’ 11~17일 홍주문화회관 전시실
11~17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옛 기와 아트 특별전을 여는 이상벽 선생이 인사말을 전해왔다. 사진=노진호 기자
11~17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옛 기와 아트 특별전을 여는 이상벽 선생이 인사말을 전해왔다. 사진=노진호 기자

오늘은 방송인 말고 ‘화가’ 이상벽으로 인사드립니다.

다소 생소할 런지도 모르지만, 사실 대학시절에는 그림이 전공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졸업 후 엉뚱하게도 신문기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그림은 뒷전이 됐고, 더군다나 방송 쪽으로 전향하고부터는 아예 담을 쌓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발목 잡힌 것이, 오히려 묻어뒀던 전공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나 할까요. 그게 어언 두 해째가 돼 갑니다.

그림이 전공인 건 맞지만, 솔직히 말씀드려 화가로 명함을 내밀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러나 ‘기와’라는 소재 자체가 갈수록 마음에 들어 때론 밤새는 줄도 모르고 작업에 빠져 지냈습니다. 어떤 기와는 300년 이상 된 것도 있고, 어느 고찰 지붕에서 가져온 건 그 세월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의 연륜이 깃들어 있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오롯이 담긴 기와 위에 이상벽이 가필을 했다…’ 그 정도로만 보존 가치를 쳐주셔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홍성사람’된지 어언 3년째입니다.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전시회로나마 군민 여러분께 인사 드리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내포뉴스 박종혁 대표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1. 11.

용봉산 작업실에서 이상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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