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행복, 여기도 그 중 하나…
건강한 행복, 여기도 그 중 하나…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1.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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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모산·용골산 자락 ‘국립예산 치유의 숲’
136㏊… 치유센터·치유숲길·체험시설 구성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1주 전 예약 필요
서상혁 센터장 “숲만 즐기러 오셔도 환영”
국립예산 치유의 숲속 그림 같은 길.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국립예산 치유의 숲속 그림 같은 길.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행복한 삶,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 복지(福祉)와 치유(治癒)의 사전적 의미다. 충남도청에서 24분, 예산군청에서 8분, 홍성군청에서 31분 거리에 ‘행복을 향해 나아질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2021년 가을이 남은 기운을 쏟아놓은 듯 맑고 밝았던 지난 11월 25일. 내포뉴스는 ‘국립예산 치유의 숲(센터장 서상혁)’을 찾았다. 이곳에 대한 궁금함은 예산읍에 470만원 상당의 편백 가습기 키트 400세트를 선물했다는 예산군 보도자료에서 시작됐다. 이 선물은 독거노인 400가구에 전달됐다.

국립예산 치유의 숲은 관모산과 용골산 자락(예산읍 치유숲길 203-31)에 있다. 예산군노인종합복지관을 지나 아미사 쪽으로 가면 공영주차장이 나오는데 장애인·고령자 동반 등의 이유로 사전협의가 되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자동차는 멈춰야 한다.

공영주차장에서 500m쯤 가면 반딧불이 서식지인 다목적 광장이 있는데 이곳은 주차장이 아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필자도 이곳에 주차를 하는 우를 범했다. 청명한 하늘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은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잠시 기다리자 서상혁 센터장이 마중을 나왔다. 그의 차를 타고 1.5㎞쯤 이동하자 치유센터 건물이 보였다.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꽤나 스릴을 느낄법한 코스였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하인 국립예산 치유의 숲은 숲과 함께 국민행복을 키우는 산림복지 전문기관으로, 국민 건강증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서상혁 센터장은 “수목원이나 휴양림이 ‘쉼’의 개념이 크다면 이곳은 숲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숙박이나 식당은 이 안에 없고, 지역 업소를 소개해 준다”며 “숲을 활용하는 건 같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차이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보여준 안내 자료에는 예산지역 호텔과 펜션 17곳과 모범음식점 15곳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사진=노진호 기자
사진=노진호 기자

136㏊ 규모로 조성된 국립예산 치유의 숲은 2019년 시범운영을 거쳐 2020년 정식 개소했다. 이곳은 치유센터와 치유숲길, 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됐으며, 체성분분석기와 자동혈압계, 스트레스 측정기, 온열반신욕기 등 건강측정 기기도 갖추고 있다.

치유센터에는 80석 규모의 강당과 체험실, 치유지도자실, 건강측정실, 데크로드 등이 있으며, 체험시설은 옥외치유체험장, 참나무 쉼터, 새소리정원, 전망대, 정자 등이 있다. 또 치유숲길은 물길따라 힐링길(550m), 나무꾼 힐링길(820m), 치유의 숲 둘레길(1285m), 명상길(230m), 바람맞이 힐링길(450m), 솔향기숲길(310m) 등으로 짜였다.

서 센터장은 “공영주차장에 차를 놓고 둘레길을 돌면 반나절 정도 걸린다. 아침에 좀 서둘러 와 둘레길을 걸으시고 점심식사를 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아주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약간의 경사는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예산 치유의 숲을 지키는 건 일곱 명이다. 서 센터장과 시설담당 직원이 1명 있고, 치유지도자 5명이 대기 중이다.

이곳 프로그램은 상시 프로그램인 숲속 오감 힐링(오일테라피·자연과의 교감·힐링명상·티테라피), 숲속 명상(면역증진 스트레칭·싱잉볼 명상·티테라피) 등과 맞춤형 프로그램인 회복의 숲(아토피·당뇨 등 질환자 대상 오감깨우기 체조·흙놀이 병원·맨발 걷기), 휴식의 숲(직장인 대상 삼림욕 멍 때리기 체조·눈길 나누기 숲·셀프 카운슬링), 헬씨 브레인(경도치매 등 노인 대상 몸풀기 체조·산책 명상·웃음 테라피·내 얼굴 함께 그리기) 등이 있다. 프로그램은 2시간이 기본이며, 시간당 1인 5000원(단체 4000원)의 이용료가 있다. 또 최소 5명 이상은 돼야 참여할 수 있다.

서 센터장은 “프로그램의 틀이 짜여 있긴 하지만 이용객들의 니즈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휴무일은 없지만 직원들의 근무일정은 정해져 있다. 그렇기에 최소 1주일 전에 예약·상담을 하셔야 한다”며 “산림치유가 정적인 요소가 많아서인지 40대 이상과 여성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예산 치유의 숲은 관모산과 용골산 자락에 있다. 그렇기에 꼭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서 센터장은 “물론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냥 숲을 느끼고 산을 담으러 오셔도 된다. 부담 없이 많은 분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최근 방문객이 늘어 주말엔 250명 정도가 찾는다. 그러다보니 약간의 문제도 있는데 자유롭게 이용하시되 기본 에티켓만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상혁 센터장은 “국립예산 치유의 숲을 품은 관모산과 용골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다. 올해 단풍철은 유난히 예뻤다”며 “숲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효과는 크다. 많은 사람이 누려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산림’은 경관,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소리, 햇빛과 같은 치유인자로 구성돼 있다. ‘산림치유’의 대상은 건강을 원하는 모두이다. 서상혁 센터장의 설명을 모두 듣고 ‘물길따라 힐링길’을 걸으며 내려오는 길에 본 안내판에 적힌 글이다. 실제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걸으니 늘 무겁던 발소리도 경쾌하게 느껴졌다. 거짓말이 아니다, 가보시면 알게 된다.

치유센터 3층 데크에 서 있는 서상혁 센터장. 사진=노진호 기자
치유센터 3층 데크에 서 있는 서상혁 센터장. 사진=노진호 기자
국립예산 치유의 숲을 뒤로 하고 하산할 때 걸어본 ‘물길따라 힐링길’. 사진=노진호 기자
국립예산 치유의 숲을 뒤로 하고 하산할 때 걸어본 ‘물길따라 힐링길’. 사진=노진호 기자
국립예산 치유의 숲 치유센터 전경.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국립예산 치유의 숲 치유센터 전경.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국립예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 모습.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국립예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 모습.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국립예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 모습.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국립예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 모습.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국립예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 모습.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국립예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 모습. 국립예산 치유의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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