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위한다면… 작은 학교, 큰 희망입니다!
아이들 위한다면… 작은 학교, 큰 희망입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2.06 09: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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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좋은 학교 이야기 in 홍성]
학생 수 60명 이하… 홍성, 초등 8곳·중등 2곳
‘관계’ 형성 원활, 학생들 적극성·주체성도 배가
지역 정주 여건·사회인식 개선 등 숙제로 남아
홍성의 작지만 좋은 학교인 장곡초 아이들의 손 모내기 체험 모습. 홍성교육지원청 제공
홍성의 작지만 좋은 학교인 장곡초 아이들의 손 모내기 체험 모습. 홍성교육지원청 제공

얼마 전 홍성교육지원청은 ‘좋은 소식’ 하나를 알려왔다. 홍동초등학교가 교육부 주최·공주대학교 중앙농어촌교육지원센터 주관의 ‘2021 농어촌 참 좋은 작은 학교’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의 113교가 응모해 16곳이 뽑혔다. 홍동초가 14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불확실성이 늘어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작은 학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 제2조에 의거, 학생 수 60명 이하인 도내 소재 공립학교(2021년 9월 1일자)를 ‘작은 학교’로 규정하고 있다. 학생 수 50명 이하인 학교(공립·사립 모두)와 작은 학교를 지나 계속 성장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학교,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교육부 기준) 등도 대상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는 총 221곳의 작은 학교가 있고, 그 중 168곳이 초등학교다. 홍성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성수) 관내에는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2곳 등 10곳의 작은 학교에 408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2021 농어촌 참 좋은 작은 학교’ 공모에 선정된 홍동초의 경우 학생 수 141명으로 충남교육청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교육부 기준에는 들어가 공모 참여가 가능했다.

홍성교육지원청 주진익 교육과장은 “초등의 경우 면(面) 60명, 읍(邑) 120명, 시(市) 240명 등의 교육부 기준이 있다. 이는 학교 통·폐합의 기준이 되기도 해 전국 학교 중 29.4%가 문을 닫게 됐다”며 “하지만 이젠 달라져 학교를 유지하려는 추세다. 홍성도 2018년 결성중 이후 폐교는 없다”고 설명했다.

작은 학교의 장점은 ‘작은’ 그 자체다. 규모가 작고 학생 수가 적은 만큼 ‘관계’ 형성이 원활하고, 선생님의 손길이 더 많이 닿는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돼 주체성이 향상된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주 과장은 “작은 규모의 한계가 있다. 인원이 부족해 축구를 못하는 그런 것이다. 하지만 ‘학교 내·학교 간·학교급 간’ 공동교육으로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며 “초등학교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 노작교육을 같이 하고, 중학교 학생들이 초등 과학교실에 가 멘토 역할을 하는 등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아직 공동교육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학교별 연수나 사례 공유 등으로 노력 중”이라고 보탰다.

홍성의 작은 학교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장곡초(42명)는 긴골두레 어울림 프로그램과 긴골 꿈다락 프로젝트 등을 펼치고 있으며, 은하초(29명)는 참학력 신장과 예술·체육 감성을 키워주는 행복한 은하 동산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 결성초(19명)와 신당초(22명), 대정초(45명), 서부초(53명), 배양초(54명), 금당초(55명) 등의 작은 학교가 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또 전교생 승마체험교실로 눈길을 끄는 서부중(32명)과 마을학교와 떠나는 자유학년제 여행이야기를 진행하는 금마중(57명)도 작지만 좋은 학교다.

홍성교육지원청 교육과 교육혁신팀 유영주 장학사는 “팬데믹 속에서도 작은 학교는 계속 등교가 가능했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소문이 나면서 도심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작은 학교로 보내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학교는 OECD의 ‘교육 2030 프로젝트’와 충남교육청 ‘참학력 신장’의 해법이기도 하다.

OECD의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량과 행위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또래와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상호 지원적 관계 형성을 요구한다. 충남교육청의 참학력 역시 자기관리능력과 다중문해력·문제해결능력·대인관계능력 등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삶의 길을 찾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언급한 ‘작은 학교’의 좋은 점과 맥을 같이 한다.

물론 작은 학교의 큰 꿈을 위한 숙제도 있다. 홍성교육지원청은 돌봄과 문화·체육 등 생활 SOC 구축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과 통학 여건 개선, 다문화가정·조손가정 등 학생들에 대한 토털 케어, 사회인식 변화 등을 과제로 삼고 있었다.

주진익 과장은 “작은 학교와 관련해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작은 학교는 과도한 경쟁의 부작용을 줄이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곳”이라며 “금마중 교장을 4년간 하며 더 확신하게 됐다. 자존감이 있으면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주 장학사는 “더 좋은 작은 학교를 위해 교육과정 지원단도 운영 중이다. 단점은 지우고 장점은 키울 것”이라며 “작은 학교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보탰다.

☞작은 학교 아이들의 미소 몇 컷 전한다.(홍성교육지원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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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석 2021-12-14 10:29:21
작지만 좋은 학교! 응원합니다~!

이지민 2021-12-06 16:48:22
우리의 미래 아이들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김의헌 2021-12-06 15:27:36
공모에 선정되어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