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광시면에서 한국문인인장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재인 소설가가 최근 ‘뚫어야 할 아포리즘 절대희망, 절대성공’(해피&북스), ‘세계의 찻숟가락’(한국문인인장박물관출판부) 등 2권의 책을 상재했다.
■하루 한 편씩 묵상해도 좋아
먼저 ‘절대희망, 절대성공’에서는 책의 무게가 너무 가벼운 데다 예쁘게 양장을 한 커버가 호감을 준다. 실제로 펼쳐 봐도 짧은 글귀와 함께 그림, 적절한 여백이 어우러져 아무리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도 현기증을 느끼기가 어렵다. 짧은 것은 한 문장도 있고, 길어야 한두 문단인데 쉽게 눈이 가면서 저절로 읽힌다. 이처럼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사실은 결코 가벼운 언어의 유희가 아니다.
“소리없는 언어–어머니 품에 스며 있는 젖냄새는 소리 없는 언어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서러움과 가난과 그리움의 냄새로 다가오는 것은 어머니가 곧 고향이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좋은 관계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게 관계다.”
이렇듯 소설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체험적인 언어를 통해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 준다. 하나의 주제로 한 가지씩 예화나 금과옥조의 시편들로 구성된 이 책은 하루 한 편씩 읽고 묵상해도 좋다. 저자는 창업을 준비하거나 무엇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절대로 필요한 농기구 같은 글이라고 감히 자천한다. 저자 자신이 청년시절 지독한 가난 때문에 아버지가 원하는 머슴이 되어야 할 운명이었지만 자신만의 꿈을 향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대학교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찻숟가락을 통해 보는 세계의 문화
‘세계의 찻숟가락’은 이재인 소설가가 손자 이지섬 씨와 함께 공동저술한 책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찻숟가락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찻숟가락의 손잡이 끝이 각 나라별로 독특한 문장이 새겨져 있는데, 이에 대한 유래를 찾아 관련된 지역이나 국가의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찻숟가락은 한국문인인장박물관에 송원희 원로소설가가 기증한 것으로 저자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신 작가에게 문학기행을 통해 그 기억을 추념하고자 하는 거룩한 흔적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찻숟가락에 들어 있는 각 나라의 문장과 그 유래를 찾아내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자료조사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한 손자를 칭찬하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노력해서 펴냈다는 점에서도 가슴을 따뜻하게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