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건강도시 전도사’ 조무성 교수 
내포신도시 ‘건강도시 전도사’ 조무성 교수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6.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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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과 수암산 사이 건강플라자 건립해야 삶의 질 향상
충남경찰청 부근에 있는 연구실에서 조무성 고려대 정부행정학부 명예교수
충남경찰청 부근에 있는 연구실에서 조무성 고려대 정부행정학부 명예교수

조무성 고려대 정부행정학부 명예교수는 정년은퇴 후 지금 내포신도시에 살면서 여전히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017년 홍성군청으로부터 ‘건강도시 기본계획 수립’에 관해 용역을 받아 연구를 시작하면서 충남과 인연을 맺었던 그는 지난해 봄 아예 거처를 내포신도시로 옮겼다.

자택은 홍성군 홍북읍지역에 얻었고, 연구실은 예산군 삽교읍에 속하는 신도시 충남도경찰청 부근 한 오피스텔에 마련했다. 집에서 연구실까지는 1km 남짓 되는 거리로 매일 아침 걸어서 출근한다.

“내포신도시는 걸어서 활동하기 좋도록 돼 있어요. 아침에 연구실까지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데 건강에도 좋습니다.”

그는 운전할 줄 모른다. 멀리 외출을 가야 할 때는 부인이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싣는다. 평생 공부만 했고 공부를 가르쳐 왔던 학자로서 지긋지긋할 법도 한데 그는 여전히 공부하고 연구한다. 이미 그가 완성한 ‘홍성군 건강도시 기본계획 수립 보고서’는 2017년 홍성군으로 하여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의 일원으로 합류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래도 그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포신도시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 홍성군과 예산군, 충남도청이 이상적인 건강도시를 만들도록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미 충남도에서는 조 교수의 주장에 관심을 보이며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건강도시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했다. 뒤늦게 세계건강도시연맹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예산군도 조만간 정회원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여 조 교수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도시는 단순히 선포하는 의식으로 끝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시설이나 시스템이 따라야 한다. 조 교수는 홍성과 예산 양 지자체가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내포신도시 용봉산과 수암산 사이 기슭에 건강플라자를 건립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청사진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내포신도시가 도청소재지로서 신도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홍성·예산지역의 장점을 연계함으로써 도시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양군 경계지점에 건강플라자를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는 이 기회에 양군이 아예 통합하여 하나의 지자체로 새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조 교수는 해외의 건강도시 중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일본 오부시를 꼽았다. 오부시는 ‘아이치 건강의 숲과 그 주변지구’를 ‘웰니스 밸리’(Wellness Valley)로 명칭을 부여했다. 웰니스 밸리에는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아이치 건강빌리지 건강과학종합관(아이치건강플라자), 아이치 어린이보건의료종합센터, 노인건강서비스시설 루마너스 오부, 특수양로시설 아이코홈 오부원, 주택형 유료양로원 사와야카 노오카, B형일자리지속지원실 이코이노 사토 작업공간 오부, 노인장기요양원 꽃찾기 오부, 아이치건강마을공원, 아이치건강마을 약초정원, 나무마을 켄코 키노수마이협동조합, 겐키노 사토 등 다양한 건강관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돼 있다.

조 교수는 오부시의 건강플라자를 벤치마킹해서 내포에 건립한다면 문화적 유산이 많은 홍성과 예산의 관광사업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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