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벌룬 타고 의혹도 두둥실… 홍성군 신청사 괜찮은가요?
애드벌룬 타고 의혹도 두둥실… 홍성군 신청사 괜찮은가요?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1.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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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2024년 개청 목표… 올 상반기 착공 예정
후보지 다른 곳에 애드벌룬… “그저 잘 보이게”
암반 지역 우려… “아파트 부지, 사람들 살던 곳”
2019년 옥암군청유치추진위원회가 신청사 유치 홍보를 설치한 애드벌룬. 신청사 부지로 확정된 부지는 애드벌룬이 설치된 위치가 아닌 안쪽에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민을 기만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추진위는 잘 보이는 곳에 설치했을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민제공
2019년 옥암군청유치추진위원회가 신청사 유치 홍보를 설치한 애드벌룬. 신청사 부지로 확정된 부지는 애드벌룬이 설치된 위치가 아닌 안쪽에 있다. 주민 제공

홍성군은 2024년 개청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811억 2800만원이 투입되는 홍성군 신청사는 부지면적 2만 7635㎡, 연면적 2만 739.57㎡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군은 지난해 진행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착공을 위해 실시설계에 들어갔지만,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그런 가운데 주민들을 현혹할만한 ‘애드벌룬 사건(?)’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 청사 이전 후보지 선정 과정이 진행되던 2019년 즈음 옥암택지개발지구 대로변에 홍보 애드벌룬이 설치된 것. 이를 본 주민들은 접근이 쉬운 해당 위치에 신청사가 들어서는 것으로 여겼지만, 실제 부지는 좁은 진입로를 통과해야하는 곳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종민 옥암지구군청유치추진위원장(당시)은 “유치 신청 때부터 현 부지가 후보지였다”며 “대로변에 애드벌룬을 띄운 건 사람들 눈에 더 잘 보이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전 홍성군청 공무원 A씨는 “옥암리 택지개발지는 원래 온천지구 조성을 염두해 개발된 곳이다. 군청사 입지를 고려했다면 지금처럼 좁은 도로를 만들 리 있겠냐”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 공개한 신청사 설계 개요를 본 일부 군민들은 암반 위 공사에 대한 걱정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덕희 군청사관리팀장은 “신청사 부지는 원래 아파트 부지였다”며 “만일 건물을 올리기에 부적합했다면 아파트를 지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신청사 건립 부지에 마을이 조성돼 사람들이 살고 있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신청사를 두고 제기되는 이런저런 우려의 배경에는 청사 이전 자체를 동의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있다. 원도심 공동화 문제 등으로 청사 이전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존재하는 것이다.

반면 원도심 공동화 문제는 내포신도시와 상생발전, 인구 대책, 관광 정책 등으로 풀어가야지 단순히 군청사 이전 유무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청사이전이 원도심 공동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할 순 있겠지만 오히려 홍성역~전통시장~홍주읍성~옥암리 신청사로 연결되는 동선이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이로써 구도심 상권이 살아날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군청사 이전 논의의 시작은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홍주성지‧조양문·홍주성·홍주아문·안회당을 문화재 사적 231호 지정받은 군은 조양문과 홍주아문을 복원정비하면서 군청사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군은 1997년 부지 2만 2000평과 연건평 3300평 규모의 군청 이전계획을 발표했지만 민선 군수 체제로 바뀌면서 흐지부지됐다. 군청사 이전 논의는 2007년 ‘홍주성복원계획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2014년까지 10년간 400여억원을 투입해 홍성읍 오관리 일대 1만 1195평을 관아·성곽·역사관·수로·저자거리 등의 조선시대 모습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군청사 이전은 불가피한 것이다.

이후 △건물 노후화 △행정기능 효율성 제고 △일제 잔재 청산(일제는 홍주의병 후 홍주의 맥을 끊기 위해 홍주동헌을 가로막아 현 위치에 군청 건물을 지었다) 등의 명분이 생기면서 2005년 청사입지 선정을 위한 조례가 제정됐다. 동시에 군 예산에서 청사이전 기금을 적립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전 목표연도는 2012년이었지만 홍주성복원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청사 이전도 지지부진했다. 2016년엔 청사이전 조례를 근거로 ‘군청사입지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가 발족됐지만 다시 4년의 시간을 흘려보내야 했다.

2019년 예비후보지 5곳이 경합을 벌인 결과 옥암택지개발지구가 청사 신축·이전지로 최종 확정됐다. 선정위는 주민선호도 조사 70%와 전문가 평가 30%을 합해 이전지를 결정했다.

홍성군 신청사 최종 후보지를 선정을 위한 주민선호도 조사를 위해 2019년 광천문예회관 투표소 앞에 설치한 5개 후보지 별 부지 정보 게시판.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 신청사 최종 후보지를 선정을 위한 주민선호도 조사를 위해 2019년 홍동면사무소 투표소 앞에 설치한 5개 후보지 별 부지 정보 게시판.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 신청사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옥암택지개발지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게시판.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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