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홍북읍장, 자격증만 40개 보유
김영만 홍북읍장, 자격증만 40개 보유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6.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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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학구열로 공직생활 중 학·석사학위도 받아
김영만 홍북읍장은 30년 공직생활 동안 사회복지분야에서 많은 일을 했다.
김영만 홍북읍장은 30년 공직생활 동안 사회복지분야에서 많은 일을 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다만 사람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공평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난다. 김영만 홍북읍장은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그는 워낙 부지런한 성격이라 바쁜 공직생활 가운데서도 여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자기계발을 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타고난 학구열로 고려사이버대학교에서 문학사, 공주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자격증도 삼사십 개를 땄다.

고려사이버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그는 평생교육사2급자격증과 사회복지사2급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밖에도 요양보호사1급, 건강가정사, 청소년지도사2급, 노인복지레크레이션1급, 웃음치료사1급, 독서치료사3급…등 일일이 다 적기에 지면이 모자란다. 2017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3급아마추어무선기사, 행정안전부로부터 일반행정사, 한국평생교육진흥협회로부터 충동조절상담지도사 1급 자격증을 받았다.

1959년 홍성군 홍북면 내덕리에서 태어나 홍주고(3회)를 졸업한 그는 병역의무를 마치고 1984년 4월 1일 지방행정9급공무원으로 홍성군 홍북면에서 첫 공직을 시작했다. 이제 정년을 맞아 올 연말 퇴임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는 초임시절 추경과 가족계획을 계도하러 다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때만 해도 농사행정이 주 업무였죠. 추경은 가을에 볏짚을 뿌려 논을 갈아엎도록 하는 일이었어요.”

벼를 베고 나서 땅심을 높이기 위한 농업정책으로 일선 면사무소까지 하달되면 공무원들은 주민들에게 독촉을 하러 다니는 것이 큰일이었다. 김 읍장은 특히 도로가에 윗사람에게 노출되기 쉬운 논이 그냥 방치돼 있으면 공무원들이 직접 소를 몰고 쟁기질을 해서 엎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70년대에 둘만 낳자고 했던 가족계획은 김영만 읍장이 공직을 시작했던 80년대로 넘어오면서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자”로 구호가 바뀌었다. 가족계획 정책 역시 지방의 말단공무원들이 동네마다 쫓아다니며 피임을 권유하고 인구폭발로 일어날 각종 재앙에 대해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주민들에게 겁을 주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그때 그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인지 지금은 출산율 저하로 줄어드는 인구를 걱정하며 홍성군도 예외 없이 다자녀 출산정책을 펴고 있다.

“그때는 농사행정 위주여서 민원 때문에 주민들과 충돌할 일도 별로 없었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과 이장들을 만나면 한 가족과 같이 지냈어요.”
그러나 김 읍장은 지금은 인심이 많이 바뀌었다며 아쉬워했다.
“요즘은 이기적인 민원도 많고 요구도 많아졌어요. 정도 많이 사라졌어요.”

권위주의시대가 민주주의시대로 바뀌면서 공무원들의 자세는 한층 낮아졌지만 주민들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며 윽박지를 때가 안타깝다며 그는 그럴수록 직원들에게 이기려고 하지 말고 지고 살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내가 민원인을 이긴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잖아요. 주민들을 부모 모시듯 친절하게 대하고 입장을 바꿔서 이해하고 양보하라고 합니다. 조금은 지고 살아야 이기는 것이지 내가 같이 화를 내고 이기려고 하면 지는 것입니다.”

김영만 읍장은 정년은퇴 후 청소년과 관련된 일이나 사회복지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영만 읍장은 정년은퇴 후 청소년과 관련된 일이나 사회복지분야에서 활동하며 그가 가진 달란트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가 지난 30년간 공직생활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했다. 김 읍장은 사회복지과장을 맡았던 적도 있는데 공직생활 중 이 분야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사회복지통으로 활동해왔다. 실제로 그는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아 2004년 당시 홍성군청 공무원이었던 조승만 충남도의원과 함께 공무원봉사동아리 ‘홍성나눔봉사회’를 만들기도 했다. 홍성교육청 공무원들과 연합한 봉사동아리로 지금까지 여가시간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그늘을 찾아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그는 28일 이임식을 하고 홍북읍을 떠난다. 7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 올 연말 정년은퇴를 하게 된다. 은퇴 후에도 그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싫어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청소년과 관련된 일이나 사회복지분야에서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노후를 보낼 계획이다.

김 읍장은 충남도지사 표창,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여성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단체장으로부터 상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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