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생 조합장, 조합원 부자 돼야 조합도 부자 돼
최기생 조합장, 조합원 부자 돼야 조합도 부자 돼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7.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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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낙농협동조합, 20년간 쌓은 노하우로 4차산업혁명시대 준비 
최기생 홍성낙협 조합장은 농협대학에 입학해 농업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했고, 졸업 후에도 지역농협에 입사를 해 평생 농협맨으로 헌신해왔다.

홍성낙농협동조합은 1990년 2월 창립됐다. 당시 지역 낙농인들이 홍성축협에서 집유장을 인수해 첫걸음을 뗐는데, 시작은 참으로 미약했다. 홍성읍 대교리 오일장 안에 철물점 건물 2층 작은 다락방을 빌려 업무를 시작했다. 최기생 조합장은 초창기에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매우 고생했다고 회고한다. 

당시 지역농협에서 일을 잘 하고 있었던 그는 지역 낙농인들의 권유를 받고 부득이 다니던 곳에 사직하고 합류했다. 낙협의 미래가 불투명해 주변에서 만류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앞장 선 낙농인들을 믿고 자신의 생애를 바치기로 각오했다.  

홍성낙협은 1993년 12월 상호금융을 시작했고, 2002년 9월 서해낙협을 흡수합병함으로써 충남 8개 시·군지역을 관장하는 매머드 협동조합으로 발돋움했다. 그 후 △2005년 4월 상호금융예수금 500억 원 달성 △2010년 2월 상호금융예수금 1000억 원 달성 △2012년 4월 상호금융예수금 1500억 원 달성탑 수상 △2018년 12월 총자산 2634억 원 달성 등 지금까지 일취월장 성장가도를 달려 왔다. 

그 사이 본점은 홍성읍에서 도청소재지로 신축 이전했다. 2015년 8월 25일 홍북읍 홍학로 93번지 모아엘가아파트 맞은편 번화가에 4층의 최첨단 빌딩을 준공하고 내포시대를 열었다. 직원들에게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조합원들에게는 아늑한 요람으로서 손색이 없다. 

지난 20년간 이 같은 성장을 견인하면서 중요한 감초 역할을 해온 인물로 최기생 조합장을 단연 꼽을 수 있다. 그는 초창기부터 오로지 일만 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까지 전무를 맡았던 그는 후회 없이 엄청난 일을 했다고 회고했다. 

올해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출마를 결단한 것도 직원으로서의 한계를 넘어 최고경영자서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해보겠다는 집념 때문이었다. 물론 적잖게 고민도 했다고 한다. 선거법상 4개월 전에 사직해야 하는데 만일 선거에 실패하게 되면 실직자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년간 직원으로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낙협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험을 선택했다. 지난 3·13조합장선거에서 홍성낙협은 그를 비롯해 모두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그와 경쟁하게 된 두 후보는 조합 이사들로서 만만치 않은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최기생 후보가 82.94%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최 조합장은 득표율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조합에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보다 잘 나서가 아니라 조합원들이 새로운 일에 대한 변화를 기대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조합원이 부자가 되는 홍성낙농농협이 되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정체성에 대해 답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누구냐, 우리는 뭐하고 있느냐에 대해 답을 확실히 갖지 않고서는 미래의 농촌이 없습니다. 우리는 조합원을 부자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협동조합이 잘 되면 조합원이 부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조합원이 부자가 돼야 조합도 부자가 됩니다.”

그래서 홍성낙협은 조합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낌없이 쓴다. 지도사업 예산만 연 13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축산직 직원들이 새벽부터 종일 젖소 농가를 찾아다니며 건강한 사육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애쓴다. 

내포신도시 모아엘가아파트 맞은 편 번화가에 세워진 홍성낙농농협 본점 광경. 2015년에 신축 이전했다.
내포신도시 모아엘가아파트 맞은 편 번화가에 세워진 홍성낙농농협 본점 광경. 2015년에 신축 이전했다.

“조합원들이 싫은 소리도 많이 하시지만 우리 직원들에게 격려와 사랑도 많이 해 주십니다. 우리는 낙농인들이 스스로 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농협보다 다릅니다. 모두가 남다른 관심을 갖고 경영에 참여합니다. 양방향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섬김의 경영을 통해 존중받는 삶의 공동체를 이룩하겠습니다.”

홍성낙협은 현재 조합원 200명, 홍성과 서산에 지점을 운영하며 내포신도시 본점까지 모두 3개의 영업점포가 있다. 2012년에는 축산컨설팅대상과 상호금융채권관리 추진 유공 등을 수상했다. 최기생 조합장은 홍성군 홍북읍 중계리가 고향으로 농협대학 농업협동조합과를 나왔다.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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