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풀무생협 ‘조춘봉시대’ 개막
[뉴스분석] 풀무생협 ‘조춘봉시대’ 개막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06.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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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시대 정착과 도약’과제 떠안아

조춘봉 풀무생협 새 이사장은 “아마추어가 막중한 이사장을 맡아 풀무생협의 역사적 명성을 이어갈지 책임감과 걱정이 앞선다”는 소감부터 피력했다.

그는 자신을 “아마추어”라고 표현했지만 많은 조합원들은 새 이사장의 전문 분야 능력 발휘와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춘봉 이사장이 청운대에서 반평생 강의한 내용과 풀무생협 사업의 접목 가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는 청운대에서 서비스경영론, 호텔식당경영론, 사회적기업경영론, 연회컨벤션관리론, 식음료서비스 실무, 와인과 커피 실무 등을 24년동안 강의했다.

조춘봉 이사장은 “한국 최초 협동조합 명성을 어떻게 이어갈지 부담이 크다”면서 “풀무생협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개선돼야할 점은 무엇인가 진단부터 한 다음 운영 및 업무 매뉴얼을 구축해 운영체계를 개선해보겠다”고 말했다. 업무 매뉴얼은 그가 대학에서 가르쳐온 과목이다. 그는 또 “풀무생협이 내포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고 사회 변화 추세에 따른 매출구조의 다양화를 모색해보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여러 위원회의 기능 활성화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 체계를 확보하며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춘봉 이사장은 올해 만 65세. 오는 8월 말에 정년퇴임한다. 대학에서 학문적으로 강의한 내용들을 이제 풀무생협에서 실현시킬 일만 남았다.

제주도 한림에서 태어난 조춘봉 이사장은 스위스 호텔대학(Cesar-Ritz SHCC)에 유학을 다녀온 후 경기대 경영학과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리프랑스어 실무도 강의했다.

홍성 청운대에는 1998년 3월 호텔조리식당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학과장, 청운대 학생지원처장, 호텔관광대학장, 청운대 대학원장, 청운대 평생교육원장, 사회서비스대학장 등을 지냈다. 이화여대 경영학 국제비즈니스학과, 경기대 관광학 외식조리학과, 혜전대 외식조리과 등 타 대학에 출강도 했다.

외부 활동으로는 한국외식경영학회장, 한국호텔조리학회장 등 전국 단위 조직 대표도 여럿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전통주진흥학회장, 사단법인 식생활교육홍성네네트워크 상임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성군정자문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홍성사랑장학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풀무생협은 2019년부터 3년동안 이사로 활동했다.

1959년 풀무학교에서, 1980년 홍동지역에서 전국 최초의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풀무생협은 지난 40여 년 동안 숱한 난관을 만나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으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내포신도시로 확장, 이전해 새로운 사업들을 펴고 있으나 정착하는데는 시일이 필요함을 경험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기농업 생산,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시대적 한경 속에서 숙제가 더해지고 있다.

홍성은 전국에서 유일한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받았지만 그에 맞게 특화된 정책이 없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지난주 선거에서 당선된 이용록 새 홍성군수의 10대 공약 중에는 ‘전국 최초 유기농업특구 정책의 고도화’가 들어있다. 지역 유기농산물의 지역 판매 부분 공약을 실현 하려면 전국 최초 협동조합으로 유기농산물 전문 판매사업체인 풀무생협과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는 점이다. (이 기사는 월간 ‘풀꽃’ 6월호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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