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탈출해야 남북관계 진전
북한 코로나 탈출해야 남북관계 진전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2.06.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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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김연철 전 장관 초청 토크콘서트
16개국 전쟁사망자 70년간 비무장지대 방치

민주평통 홍성군협의회(회장 오석범)는 지난 14일 홍성문화원에서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을 초청, 평화통일인식 제고를 위한 오피니언리더 아카데미 2차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김연철 전 장관은 이날 ‘세계질서 변화와 한반도 평화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가운데 최근 관심이 고조된 북한 코로나 발생과 남북관계, 휴전 70년과 전쟁의 상처 치유 부분에 대한 강연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북한은 지난 1월 24일 국경 봉쇄 수준의 강도 높은 코로나 차단 방역조치를 단행했다. 비행기, 기차, 배 운항을 중단, 하루 2량씩 물자를 수입하는 중국과의 교역을 끊고 평양에 있는 외국기관 직원들을 철수시키며 외부 출입을 모두 차단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공급에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후 올해 2월 국제기구 코백시는 129만회 백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3월 북한의 거부로 배정 물량을 취소했다. 5월 에 북한은 드디어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처음 인정했다.

유엔은 2017년부터 북한 경제 전체에 압박을 주는 강력한 제재를 시작했다. 무역적자가 심각한 북한의 유일한 대안은 관광산업이다. 원산 갈마지역과 백두산 삼지연 등에 대대적인 숙박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북한 관광객의 95%가 중국인들이다. 그런데 중국 코로나 발생으로 봉쇄정책을 펴자 관광객이 한 명도 안 들어왔다. 숙박시설 건축이 모두 중단됐다.

북한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 무역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좁은 강 하나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민간인들이 쉽게 오가며 비공식 물자 교류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로 2년 이상 전면 중단됐다. 이렇게 철저하게 차단된 사례는 19세기 이후 처음일 것이다. 남북전쟁, 세계 2차대전 등 어떤 전쟁과 위기에도 민간인들의 비공식 접촉은 있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일체 없다. 최근에야 중국 백신을 들여와 접종하는 것 같다. 그 효과에 대한 논란도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로부터 완전 탈출하려면 더 시간이 걸릴것 같다. 코로나로부터 탈출해야 문을 열 것이며 남북 교류가 가능할 것이다.

한반도평화는 특정 정부의 주장이 아니다. 1991년 12월 노태우정부에서 합의, 8차에 걸친 총리회담을 통해 마련한 남북기본합의서 만큼 상세하고 구체적인 합의는 없다. 30년 전에 합의한 내용 일부라도 실천해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진보, 보수 특정한 정부의 주장이 아니다.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

내년이면 6.25 전쟁 휴전 70주년이다. 남북한, 미국, 중국, 기타 참전 16개국 병사들의 시신이 70년동안 비무장지대에 방치돼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영국은 축구선수들도 11월이면 양귀비꽃을 달고 뛴다. 1918년 세계 1차대전이 끝난 11월 11일이 현충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남북전쟁이 끝난 5월 마지막 월요일이 현충일이다. 어느 나라나 참전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짐한다. 우리는 휴전 70년이 되는데 상처를 치유하는 일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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