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역세권개발 주민 ‘반발’ … “이러려고 땅 내놨나?”
홍성역세권개발 주민 ‘반발’ … “이러려고 땅 내놨나?”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2.06.25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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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개발주민협, 군에 체비지 매각 중지 요청
축소된 도로폭·부족한 주차장 “상권활성화 역행”
홍성군, “주차장 추가 필요성에 군도 같은 의견”
“주민협 지목한 곳, 주차장 조성시 다른 민원 우려”
홍성군역세권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 부족으로 교통난이 예상된다며 홍성군에 체비지 매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홍성군역세권개발주민협의회'의 한 주민이 개발도면을 보여주며 주차장 추가 설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역세권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 부족으로 교통난이 예상된다며 홍성군에 체비지 매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홍성군역세권개발주민협의회'의 한 주민이 개발도면을 보여주며 주차장 추가 설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역세권개발주민협의회(이하 주민협)’가 홍성군의 ‘홍성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체비지’ 매각을 “즉각 중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군은 해당 사업의 체비지를 6월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공개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주민협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역세권 개발사업’은 군이 홍성역 앞 15만4483㎡의 부지를 대상으로 주거·상업 등 복합기능의 시가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다. 군은 내포신도시와 연결되는 산단 도로 개통과 원활한 교통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로 역세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4년전인 지난 2018년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2022년까지 483억 원을 들여 환지방식으로 시행된다고 밝히면서 착수한 사업으로 2020년 1월 충남도의 최종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 승인된 안이 원안과 달리 상권 내 주요 도로 폭이 20m 4차선에서 15m 2차선으로 축소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주민들은 부족한 주차시설에 도로 폭까지 축소되면서 상권을 찾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머물 곳이 없어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협은 “체비지 중 상권 내 중앙 3곳(6필지, 약 1600평)에 주차장 추가 설치를 요청했지만, 군은 이를 수용하는 대신 체비지 공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민협은 지난 20일 군을 방문해 주차장 추가설치 미반영 시 체비지 매각 보류 의사 통보로 맞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조성 중인 홍성역 앞 광장 지하 주차장에 대해 주민협은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른 철도 이용객 증가로 상권에서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민협은 “결국 군이 홍성역 앞 광장 지하 주차장 건축비용 충당을 위해 원안에서 후퇴한 도로 폭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4차선 도로 조성에 활용됐어야할 땅(체비지)를 매각해 홍성역 앞 광장 지하주차장 건축비용(120억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종 승인된 안이 원안에 비해 후퇴했다고 보는 주민들은 “원래 우리가 원했던 개발방향과 한참 벗어나 있다. 이러려고 땅을 내놨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상권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개발사업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주차장 건축비용을 주민들의 땅(체비지)을 매각해 충당하는 것은 토지 소유주들의 사유재산을 홍성군이 착취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문수 주민협 회장은 20일 “이대로 개발된다면 도로 폭이 좁아 정차할 곳도 마땅치 않은데다 주차장 부족으로 향후 교통난이 뻔히 예상된다”며 “상권 주민들은 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상권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는 현행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상권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이관엽 군 도시개발팀장은 지난 22일 “‘주자창이 부족할 수 있다’라는 총론에서는 주민협과 의견이 다르지 않다”라며 “향후 발생할지 모를 주차장 부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6필지 확보를 검토중이며, 이를 위해 체비지 2곳의 매각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곳에 주차시설이 조성될 경우 주차전용건물일 경우 693면, 노상 주차장일 경우 334면 규모의 주차시설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팀장이 지목한 주차장 부지는 주민협이 요구하는 장소와 다르다.

이 팀장은 “주민협이 특정한 3곳의 체비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할 경우 또 다른 민원발생소지가 있고, 심의과정 등 2년이 넘을 수도 있는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지목한 장소가 반드시 주차장으로 승인된다는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주차장이 조성된다해도 그 규모는 165면에 불과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환지처분 절차 상 체비지 매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성역세권 개발 공사 중인 현장, 주민들은 회전교차로에서 상가로 연결된 도로 폭이 원안보다 축소된 것을 두고, 주차장 부족, 교통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역세권 개발 공사 중인 현장, 주민들은 회전교차로에서 상가로 연결된 도로 폭이 원안보다 축소된 것을 두고, 주차장 부족, 교통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역~내포신도시 연결도로가 개통되기 전 토지구획정리작업 중인 홍성역세권 개발 현장. 홍성군역세권개발주민협의회 제공
홍성역~내포신도시 연결도로가 개통되기 전 토지구획정리작업 중인 홍성역세권 개발 현장. 홍성군역세권개발주민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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