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천천히 … ‘쉼’으로 톺는 삶의 미학
인생은 천천히 … ‘쉼’으로 톺는 삶의 미학
  • 장현호 기자
  • 승인 2022.09.05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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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게 : 홍성 ‘홍성관광농원’
인정기 대표, 산전수전 다 겪고 ‘힐링 전도사’
“자연은 우리가 가꿔 후대에 물려줄 유산”
홍성군 서부면 와룡로 187번길 57-23에 위치한 홍성관광농원. '쉼'과 '힐링'에 목마른 사람은 찾아볼 만하다. 사진=문효덕·강지훈
홍성군 서부면 와룡로 187번길 57-23에 위치한 홍성관광농원. '쉼'과 '힐링'에 목마른 사람은 찾아볼 만하다. 사진=문효덕·강지훈

코로나19가 우리를 덮치기 이전까지 생소했던 ‘워라밸, 워케이션’ 문화는 어느덧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았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더도 ‘힐링’을 향한 모두의 목마름은 계속됐던 것.

홍성 서부면에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안성맞춤인 관광농원이 생겨났다. 바로 천안 출신의 인정기(78) 대표가 운영하는 ‘홍성관광농원’. 홍성을 관통해 천수만으로 흘러드는 와룡천변 산자락에 위치해 경치가 일품이다.

고된 사회에 맞서며 열심히 모은 돈으로 “관광농원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그를 뜯어말렸다. 허나 그의 친구 방송인 이상벽 씨는 “그래, 이왕 시작한 일 멋지게 만들어 나가라”며 응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체활동이 뚝 끊겼던 탓에 광고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잡초를 뽑으며 손님 맞을 날을 기다렸던 시기. 그는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순응하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쳐온 오랜 삶을 통해 “어려움은 눈 뜨면 있는 인생사”라며 “어떤 상황에서든 피하지 않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성관광농원을 운영하기 전 서울에서 이름 깨나 날리는 사업가였던 자신의 과거와 홍성까지 내려오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사람들이 서울에 왜 모이겠어요? 돈 때문이에요. 젊은 사람들 다 서울 가고, 늙은 사람들도 서울에서 안 내려 오잖아요. 시골이 살아남으려면 관광산업을 키워야 해요”라며, “특히 관광산업의 경우 실버산업과 연계하면 노년층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젊은 사람들 일자리도 만들 수 있으니 좋은 일 아니겠어요?”라는 인구절벽에 내몰린 시골의 타개책도 내놨다.

거리두기가 완화된 최근,  휴양서비스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인 대표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는데, “경영이라는 건 1년, 2년 근시안적 관점에서 잘 된다고 잘 되는 게 아니에요. 천천히 다져가며 한 계단씩 오른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해요”라며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가 필요한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윽고 그는 “구릉지에 자리잡은 우리 ‘홍성관광농원’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풍광이 참 좋다”, “그간 숨막히는 생활 속에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단번에 풀리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인다”며 “한눈에 보이는 천수만 바다를 보며 힘솟는 장어와 따뜻한 차 한 잔, 음악과 그림으로 치유받고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힐링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최근 농원 내 일부를 캠핑시설 조성이 가능한 부지로 허가 받은 그는 “캠핑을 통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해 드리고자 별도의 부지를 따로 마련했다”며 “하루빨리 함께 사업을 진행할 사람을 모집해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더 큰 만족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소 : 홍성군 서부면 와룡로 187번길 57-23
▲운영시간 : 오전 12시 00분~오후 10시 00분
▲대표번호 : 041-631-8688

홍성관광농원에서는 장어를 꼭 먹어야 한다. 안 먹으면 섭하다. 사진=문효덕 기자
홍성관광농원에서는 장어를 꼭 먹어야 한다. 안 먹으면 섭하다. 사진=문효덕 기자
홍성관광농원의 산카페 외부전경. 사진=문효덕 기자
홍성관광농원의 산카페 외부전경. 사진=문효덕 기자
밥 먹고 커피까지 마셨으면 공연장을 둘러보자. 영혼까지 충전할 수 있다. 사진=문효덕 기자
밥 먹고 커피까지 마셨으면 공연장을 둘러보자. 영혼까지 충전할 수 있다. 사진=문효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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