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독립운동가 선양사업회 릴레이인터뷰①] 이소용 만해한용운선생기념사업회장
[충남독립운동가 선양사업회 릴레이인터뷰①] 이소용 만해한용운선생기념사업회장
  • 장현호 기자
  • 승인 2022.10.15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지서 한용운 선생 ‘추앙’의 모닥불 피워
“헌신한 선대를 기리는 것은 후세의 사명”

충청남도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제1회 충남지역 독립운동가 추모·학술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을 통해 한용운, 유관순, 이동녕, 이종일, 김좌진, 윤봉길, 이상재 선생 등 충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들이 펼쳤던 활동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되돌아보고,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발전과 도민 역사의식 제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올해는 앞서 소개한 7인의 호국영웅에 더해 임병직, 민종식 선생까지 총 9인의 독립운동가를 추앙하며 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학술포럼을 진행한다. ‘내포뉴스’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장렬히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선양하자는 포럼의 참뜻을 배가시키기 위해 ‘(가칭)충남독립운동가 선양사업회 릴레이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앞으로 내포뉴스가 전할 ‘충남 대표 독립운동가 9인과 그를 기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그래서 잊어서는 안 될 호국영령들을 되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편집자 주>

2010년 무렵 웹상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역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문구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 문장에 담긴 참뜻에 대해 ‘일본이 이 구절을 명심하고 지난 날 과오를 반성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게 중론이지만 오늘 만나볼 인터뷰이는 “우리 국민들이 국권피탈이라는 치욕의 역사를 숨김 없이 올곧게 바라보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겠다는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런 말을 자신있게 내뱉은 주인공. 홍성군 결성면 홍남서로 746에 위치한 ‘제생당약방’의 약사이자 (사)독립투사만해한용운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인 이소용(85) 씨다.

그는 공주시 신풍면 입동에서 태어나 28살에 당진 정미로 이주해 약 35년을 약업에 종사했다. 이후 객지인 홍성에 자리잡은 때가 20여 년 전이라고. 당시 이소용 씨는 ‘토박이’가 아닌 ‘외지인’이었지만 그런 그의 눈에 ‘만해 기념사업회’가 띄지 않았다. ‘만해가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우리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여기서 만해기념사업회의 모닥불을 피워 그분들이 와서 곁불을 쬘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2016년부터 선양사업을 시작했다고.

그는 지난 5년 간의 행사를 대부분 자비로 충당해 왔다. 올해 행사는 25만 원의 찬조를 받아 치러냈다. 그에게 외지에서 허름한 약방을 하면서도 자비를 털어 기념사업회를 하는 이유를 묻자 “이분들은 자신의 목숨과 재산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바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후대인 우리는 보답의 뜻에서 항시 이분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분들을 위한 일이라면 먼저하던 일을 그만두고서라도 나설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소용씨는 “이분들이 헌신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와 이 나라가 존재할 수 않았을 것”이라며 기념사업회 설립·운영의 당위를 설명했다.

기념사업회는 한용운선생의 업적에 대한 자료수집 및 발굴에 관한 사업, 독립운동사의 홍보 및 선전, 독립정신 기념행사 등으로 선생의 업적을 고취시키는 사업, 청소년·성인에게 만해선생 체험교육 등의 실시를 통해 애국애족정신 함양을 목표로 두고 그간 기신제, 추모다례제, 기미독립선언비 건립 등을 실행에 옮겼다.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제2회 충청남도 독립운동가 추모·선양 학술포럼’에 대해 묻자 “터전에서 활동하셨던 독립운동가의 유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애국정신과 나라사랑정신을 내재화하는 데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럼의 비전에 대해 내다봤다.

만해 한용운 선생
1879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한응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독립운동가이며 민족시인이고 승려였다. 그는 민족 대표 33인 중의 한 분으로 3ㆍ1만세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서 공약 3장을 추가로 작성했으며 ‘조선불교유신론’, ‘불교대전’ 등을 발간해 불교개혁과 경전의 대중화에 앞장서왔고 ‘님의 침묵’, ‘나룻배 와 행인’과 같이 민족적 아픔을 표현하는 많은 작품으로 문학활동을 펼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