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조합장, 선견지명 가진 긍정의 CEO 
이대영 조합장, 선견지명 가진 긍정의 CEO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7.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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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축협 하나로마트, 모두 “아니오” 했지만 지금은 효자사업체
이대영 조합장, 한번 결심한 일은 7전8기의 각오로 끝내 해내고야 마는 강한 추진력이 그의 특징인 동시에 장점이다.
이대영 조합장, 한번 결심한 일은 7전8기의 각오로 끝내 해내고야 마는 강한 추진력이 3선 조합장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고 홍성축협을 든든하게 받치는 주춧돌이기도 하다.

홍성축산업협동조합이 올해 4월말 하나로마트 15주년 개점 기념으로 13일 동안 실시한 특별세일 행사에서 약 8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4년 개점을 한 하나로마트는 홍성축협의 효자 노릇을 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유통기업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15년 전 하나로마트 설립을 직접 추진했던 이대영 홍성축협 조합장은 초기에 조합 내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제가 첫 조합장으로 제직할 때 하나로마트를 하겠다고 하니까 모두가 반대했습니다. 우리 직원들까지도 반대했어요, 그때 홍성에는 대형마트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하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당시 대형마트가 홍성에 없었다는 것은 두 가지 해석 모두 가능하다. 대기업 유통업체조차도 장사가 안 되는 시골에 점포 개설을 꺼리는 상황으로 보였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홍성에 대형마트가 없으니 빨리 선점하면 대박을 칠 수도 있다. 따라서 적자를 우려하며 반대한 대부분 조합원들의 판단도 맞고, 그 상황을 오히려 좋은 조건으로 본 이 조합장의 시각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5월 초 홍성축협 하나로마트 개점 15주년 행사에서 이대영 조합장.
지난 5월 초 홍성축협 하나로마트 개점 15주년 행사에서 1등 사은품에 당첨된 소비자와 함께 한 이대영 조합장.

신발 생산업체에서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에 직원들을 보내 시장조사를 시켰더니 돌아와서 서로 다른 결과를 보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A라는 직원은 그 나라 국민들이 맨발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신발이 전혀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한 반면, B라는 직원은 앞으로 모든 국민들이 신발을 신을 가능성을 발견하고 수출하면 좋겠다고 전망했다. 결국 회사는 긍정적인 B의 판단을 받아들여 신발을 수출하게 되었는데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이 조합장도 남들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직원들과 매일 밤 10시까지 함께 야근을 하며 진두지휘를 했다. 결국 그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홍성축협 하나로클럽은 2004년 1월 9일 첫 문을 열었다. 비록 훨씬 나중에 진출한 대기업 대형마트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당시만 해도 지역에서 서로 라이벌 관계였던 홍성농협 하나로마트보다는 더 넓은 매장을 갖춘 종합유통센터로 주목을 받았다. 축협 하나로마트는 조합원들의 걱정과는 달리 장사가 잘 됐다. 뜻밖에 순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조합장은 2006년 조합장선거에서 낙마하는 불운을 겪었다. 다시 4년을 기다렸다가 2010년 재도전했지만 거듭 실패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으로 위탁을 받아 치른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그는 세 번째 도전장을 냈다. 결국 재선의 꿈이 8년만에 이뤄졌다. 그 후 4년 동안 투명한 경영으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홍성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전국 브랜드 대상만 2차례 받았다.

지난해 12월 하나로마트에 개점한 한우플라자는 고품질 소고기를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축협 소고기의 특징은 조합원들이 기른 65개월 미만의 암소를 도축한 상품이라는 점이다. 맛에 가장 민감한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육질을 알아보고 즐겨 찾는 상품이 되면서 조합원들이 수요에 맞추느라 한층 더 바빠졌다.

홍성축협 하나로마트 개점 15주년 행사에 참석한 지역주민들
홍성축협 하나로마트 개점 15주년 행사에 참석한 지역주민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축산분뇨처리시설이 현재 답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20일부터는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축산오수와 분뇨를 밖으로 갖고 나갈 수 없습니다. 이미 300억원의 예산을 받아 놓았지만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대지 구입을 하지 못했습니다.”
300억원의 예산은 기획재정부 210억원, 지자체 30억원의 지원금과 조합에서 60억원을 보탠 것이다. 1일 2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건립할 계획인데 군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내 적절한 부지를 찾아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오는 11월 홍성한우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조합원들을 위한 환원사업으로 실시하는 장학금 수여식에 올해도 조합원과 조합원 자녀 22명에게 4400만원을 전달했다.
조합원들을 위한 환원사업으로 실시하는 장학금 수여식에 올해도 조합원과 조합원 자녀 22명에게 4400만원을 전달했다.

“군에서 지원을 받고 자체 예산을 확보해서 홍성한우축제를 거창하게 할 계획입니다. 축제를 통해 홍성한우 브랜드를 널리 알릴 기회로 삼겠습니다.”

아직 날짜가 잡히지 않았으나 군에서 홍성국화축제와 병행해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대영 조합장은 2~3대 홍성군의원을 지냈다. 초창기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의정활동을 했다고 한다. 한 달에 30만원 정도 교통비를 받았다고 회고하는 이 조합장은 축협 최고경영자(CEO)로 진로를 바꾼 후 지방의원도 유급제로 바뀌어 비교적 좋은 대우 속에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장곡면이 고향으로, 장곡초교(38회)와 광천중(18회)을 나왔다.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전문 경영자과정과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에서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이수하며 CEO로서 전문지식도 쌓았다. 평소 걷기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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