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항 바다송어 축제… “더 큰 관심 절실”
남당항 바다송어 축제… “더 큰 관심 절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4.26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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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운 남당항 축제위원회 위원장
“홍성군 산불 탓만… 홍보라도 도와줬으면”
5월 21일까지… 주말 바다송어 잡기 체험도
25일 남당항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상운 축제위원회 위원장. 사진=노진호 기자
25일 남당항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상운 축제위원회 위원장. 사진=노진호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바다송어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남당항이 그렇다. 내포뉴스는 25일 남당항 축제위원회 정상운 위원장을 만나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3회 홍성 남당항 바다송어 페스티벌’은 이달 22일부터 오는 5월 21일까지 개최된다. 팬데믹 속에서 1·2회 축제를 열었던 남당항 축제위원회는 올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지만, 이번에는 산불에 발목이 잡혔다.

정상운 위원장은 “개막식과 축하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송어요리행사 등이 취소됐다. 지금은 주말 바다송어 잡기 체험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당항의 주말 바다송어 잡기 체험은 축제 기간 토·일요일 오후 1~2시에 진행되며, 현장에서 1인당 1만원을 내면 즐길 수 있다.

현장 이벤트 취소보다 더 아쉬운 것은 홍보 부족이다. 정 위원장은 “축제를 안 할 때보다는 늘었지만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온라인 축제로 진행했던 때보다도 주문량이 감소했다”며 “전세버스 3~4대가 오던 기차여행 관광객마저 끊긴 상태다.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성군의 도움이 아쉽다. 군청 문화관광과마저 관심이 별로 없는 듯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정 위원장은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민의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오직 ‘산불 탓’만 하는 홍성군에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더 많은 지원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홍보라도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축제 현수막도 설치 못했다. 군에서는 선전탑도 세우지 말라고 했지만,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억지로 세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산불로 인한 피해와 지역민들의 아픔을 외면하자는 게 아니다. 복구는 복구대로 하고 지역경제는 지역경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며 “산불 피해지로만 알려져 지역경제가 위축되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럴 때 더 많은 사람이 찾아줘야 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홍성군에도 호소해봤지만, 소용은 없었다”고 더했다.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남당항에는 20일이 넘는 축제가 남아 있다. 그리고 바다송어는 예나 지금이나 몸에 좋고 맛도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송어에 대해 ‘맛이 달고 독이 없다. 오장을 이롭게 한다’고 전하고 있다. 송어는 ‘저열량·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기억력·학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치매 예방을 돕는 DHA가 풍부해 어린이·학생·노인에게 특히 좋은 먹을거리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표적 냉수(冷水)성 어종으로 비브리오균 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고 동맥경화와 당뇨병 등 성인병에도 도움을 준다.

정 위원장은 “전국 유일의 남당항 바다송어는 연어나 민물송어보다 육질이 좋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더 많은 분이 이 건강한 맛을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성 남당항 바다송어는 방문 판매는 ㎏당 7만원, 포장 판매는 ㎏당 4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문의=☏041-634-0104).

한편 홍성군은 산불 피해 지역 군민에 대한 위로와 신속한 복구를 위해 5월 개최 예정이던 ‘2023년 홍성역사인물축제’와 ‘제21회 고암 이응노 미술대회’를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부면 관광 활성화를 위한 ‘ESG 실현 플로깅 착한여행’과 최신여행 트랜드인 ‘가스트로노미 미식여행’ 상품을 홍보했으며, 다음 날에는 남당항 트릭아트 존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홍성군의 달라진 태도가 남당항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더 많은 국민이 남당항과 바다송어를 찾길 기원한다. 맛과 영양은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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