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니어노조 충남중부지역지부 출범
전국시니어노조 충남중부지역지부 출범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8.16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창립 내포신도시 중심으로 도내 시·군지역 확대 
박현조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충남중부지역지부 위원장을 비롯해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현조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충남중부지역지부 위원장을 비롯해 조합원들이 16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국시니어노동조합 충남중부지역지부(지부장 박현조·70)가 내포에서 창립됐다. 

시니어노조 충남중부지역지부는 16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월 22일 내포지역 노동자들 위주로 소수가 모여 창립했지만 그 동안 기틀을 마련하고 조직을 정비하느라 뒤늦게 공식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정년은퇴 후 주로 육체적인 노동으로 제2의 인생을 보람있게 보내는 시니어 노동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시니어노조 충남중부지역지부는 현재 박현조 위원장을 중심으로 홍성군 23명, 천안시 1명, 당진시 2명, 예산군 11명, 보령시 1명, 공주시 1명, 청양군 4명으로 도내 7개 시·군에서 모두 44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1월 발족할 때만 해도 홍성과 내포신도시에서 활동하는 노동자들 위주로 19명이 참여했으나 7개월 만에 인근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2배 이상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노조는 올해 말까지 100명 조합원 가입과 도내 시·군지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니어(Senior)'는 단순히 노인이라고 칭하기 어려운 40~50대로서 일찍 명예퇴직한 후 전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정년은퇴한 60~70대로서 새롭게 직장생활을 시작한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은 연령층을 부르는 호칭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국가 경제발전을 주도한 산업전사로 활동하다가 고령으로 은퇴한 시니어들은 자녀들을 평생 뒷바라지 하느라 더 퍼주고 정작 자신들은 경제적 고충을 안고 대부분 어렵게 살아간다. 노후에도 노동을 해야 생계를 잇고 손자들 용돈이라도 줄 수 있지만 막상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시니어들 대부분 눈높이를 낮춰 청소, 건물관리, 경비, 요양보호 등의 일을 맡아 한다. 다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몸으로 때우는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며 보람을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그런 일을 하는 노동자들을 천대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직업에 귀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로부터 학대를 당하기도 하고 사용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노동환경이 취약한 만큼 인권의 사각지대로서 억울함을 호소할 길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시니어 노동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전국시니어노동조합이다. 전국시니어노동조합은 2014년 4월 29일 창립했다. 박헌수 전 한국노총 부위원장이 초대위원장을 맡아 서울, 경기, 강원, 대구, 대전, 광주, 경북 등 7개 시·도지부를 출범시켰다. 

박현조 위원장이 1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시니어노조를 창립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박현조 위원장이 1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시니어노조를 창립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충남중부지부는 올해 1월 22일 내포신도시 행복한교회에서 창립식을 갖고 박현조 엔젤스타워관리소 소장을 초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그 밖에 ▲부위원장(4명): △손영주(57·행복한교회 목사) △이창우(65·홍성 모아빌딩 관리소장) △김호윤(57·천안 RGB빌딩 관리소장) △유인재(56·당진힐스데이트2차아파트 관리소장) ▲회계감사(2명): △장희발(60·예산 희망용역 청소관리) △전성수(64·홍성 세종빌딩 관리소장) ▲사무처장: 박범열(62·농업)을 선임했다.

박현조 위원장은 “베이비부머가 은퇴하고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분들에게 이정표가 되고 안내자 역할을 하기 위해 시니어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며 “정년은퇴 후 눈높이를 낮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조 위원장은 인천시에서 고위 공무원을 지내고 정년은퇴한 후 8년 전 충남 청양으로 귀촌했다. 2년 전 내포에서 빌딩 관리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는데 이미 시집만 10여권 이상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최근 자신의 노동현장 경험을 토대로 13번째 시집 '시니어, 봄의 노래'(한강)를 펴내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