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바라본 노년의 바다
요양원에서 바라본 노년의 바다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8.2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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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배 시조집 ‘나무’, 노인문학의 역작 

만리포 바닷가의 요양원에서 원목으로 사역하는 김풍배 시인이 매일 인생의 노년이 출렁거리는 노인의 바다를 바라보면서 적은 시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나무’(혜민기획)를 내놓았다. 시인은 처음에 충격! 그 자체라고 표현하면서 비애, 고독, 체념, 달관, 웃음, 기쁨, 반가움, 기다림, 인생의 온갖 느낌들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노년의 바다, 그 동안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생의 거스러미들을 보면서 요양원에 대해 시를 쓰게 됐다고 한다. 

집에 가고 싶다고
맘대로 갈 수 있간디?

애들이 여기다
심어 놓은 걸

사람도 
나이가 들면
나무가 되나보다

-김풍배 ‘나무’ 전문-

시조시인으로도 등단을 한 시인은 이번에 정형시의 틀에 맞춘 시조로 모두 엮었기 때문에 자유시와 한결 다른 운율이 작품을 더욱 구성지게 한다. 오산대 총장을 지낸 홍문표 시인은 김풍배 시조에 대해 “우리 시사에서 처음 보는 노인문학일 뿐만 아니라 정말 시로 쓴 감동적인 노인학의 역작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풍배 시인은 “이 책을 통해 장수시대에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인생 노년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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