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휠체어 럭비 실업팀… 대관식은 올가을
전국 최초 휠체어 럭비 실업팀… 대관식은 올가을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3.05.26 09: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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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래피드RC 5월 11일 창단
최재웅 감독과 선수 5명 구성
리그·장애인체전 우승 정조준
지난 23일 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만난 충남 휠체어 럭비팀 최재웅 감독(오른쪽)과 주장 박지은 선수. 사진=노진호 기자
지난 23일 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만난 충남 휠체어 럭비팀 최재웅 감독(오른쪽)과 주장 박지은 선수. 사진=노진호 기자

#래피드RC #전국 최초 #홍성, 구슬땀 #올가을 대관식…

전국 최초 휠체어 럭비 실업팀 ‘충남래피드RC’ 관련 해시태그들이다. 충남래피드RC는 지난 5월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창단을 공식 선포했다.

우선 ‘휠체어 럭비’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할 것 같다. 럭비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휠체어 럭비는 더욱 생소하지만, 엄연히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과 아시안 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정식 종목으로 지정된 국제적 스포츠다.

휠체어 럭비는 사지마비 장애인이 참여하는 구기 종목이다. 1977년 캐나다에서 시작됐으며,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때 정식 종목이 됐다. 현재 전 세계 30여국이 가맹돼 있고, 우리나라는 2007년 첫 국제대회에 출전해 2014 인천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코트 내 선수 구성은 4명이며, 4명의 장애 정도에 따른 등급 분류 합이 8 이하여야 한다. 등급은 0.5부터 3.5까지 7등급으로 구분되며, 여자 선수가 참여하면 상한선이 한 선수당 0.5씩 높아진다. 휠체어 럭비는 배구공과 비슷한 전용 공을 사용하며, 8분 4피리어드로 진행된다. 연장전은 1피리어드 3분으로 정해져 있다. 경기는 공을 가진 선수가 상대편 엔드라인에 설치된 2개의 콘 사이를 통과하면 1점을 얻는 방식이다.

충남래피드RC는 최재웅 감독(35)이 이끌고 있다. 현재 주장 박지은(31·여)을 비롯해 송문령(27)·안영준(34)·안태균(42)·전경민(38) 선수로 활약 중이며, 선수 1명과 주무 1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최재웅 감독과 박지은·송문령·안영준·안태균 선수는 휠체어 럭비 국가대표 출신이며, 전경민 선수는 수영과 휠체어 농구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내포뉴스는 지난 23일 충남래피드RC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최 감독은 2004년 영국에서 럭비를 하다 다쳐 장애를 갖게 됐다고 한다. 이후 재활을 위해 탁구와 양궁 등 다양한 종목을 접하게 됐고, 결국 휠체어 럭비에 빠지게 됐다. 그는 “휠체어 럭비는 휠체어의 부딪힘이 허용되는 유일한 종목이다. 그런 강렬함이 좋았고,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된 팀 스포츠의 매력이 잘 녹아 있었다”며 “선수들에게도 팀원끼리의 믿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충남을 대표하는 이 팀은 선수가 5명뿐이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1명을 더 충원할 것이다. 또 대회 등에는 지역 클럽팀에서 초청 선수가 합류한다”며 “리그와 체전 정상 등극이 목표”라고 전했다.

‘2023 전국휠체어럭비리그’는 오는 6월 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전국 8곳을 순회하며 열린다. 충남래피드RC는 서울우림멘테크, 인천인터비즈, 충북인피니티, 구미아틀라스 등과 경쟁하며, 충남을 제외한 팀은 모두 직장운동부이다. 우리 선수들은 다음달 2일 구미시장애인체육관에서 서울과 첫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11월 3~8일 전남 일원에서 개최되며, 휠체어 럭비는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다.

충남래피드RC 캡틴인 박지은 선수는 2012년 나사렛대에서 동아리로 휠체어 럭비에 입문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그는 “럭비용 휠체어를 타고 바람을 맞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여자 선수가 매우 드물다. 힘든 점과 서러울 때도 많았지만,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며 “세종에 있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다니고 있었다. 난 근육병이 있는데 더 나이가 들거나 몸이 안 좋아지면 할 수 없을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싶어 팀에 합류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꾸준히 한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선수들에게는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라고 주문한다. 서로 돕고 맞춰가며 팀을 만들고 있다”며 “첫 실업팀이라는 부담감도 크지만, 웃음거리가 아닌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잘 되면 더 많은 팀이 생길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목표는 우승이다. 그리고 모두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길 바란다”고 더했다.

최재웅 감독은 “올해는 지역에서 열리는 시합이 없어 아쉽지만, 멀리서라도 응원 부탁드린다. 또 휠체어 럭비란 종목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유튜브 등에 찾아보면 휠체어 럭비와 선수들의 영상이 많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훈련을 위해 배려해준 홍성군장애인스포츠센터에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럭비는 매우 강렬한 스포츠다. 바퀴까지 단 휠체어 럭비는 더욱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6월부터 펼쳐질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함께 지켜봤으면 좋겠다.

전국 최초의 휠체어 럭비 실업팀인 충남래피드RC 선수단의 창단식 기념촬영 모습. 박지은 선수 제공
전국 최초의 휠체어 럭비 실업팀인 충남래피드RC 선수단의 창단식 기념촬영 모습. 박지은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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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2023-05-26 12:10:46
충남에서 전국 최초 휠체어 럭비팀이 창단됨을
축하드립니다.
최재웅 감독님과 다섯분은 선수님들
늘 응원합니다.
즐기면서 건강하게 경기하면서
전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우뚝서는 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리아리!!!

박인자 2023-05-26 11:29:24
전국 최초 휠체어 럭비 실업팀
충남래피드RC
아시안 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볼수있기를 기대합니다!!!!

최재웅 감독, 주장 박지은,송문령,안영준,안태균,전경민선수를 비롯해 팀을 돕는 많은 분들도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