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 10월 10일 개막
2019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 10월 10일 개막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9.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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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24회 맞아 김장철 앞두고 홍성군 대표특산품 4일간 대할인 판매
2014년 제19회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 때 광천전통시장 입구에 세워진 기념축하 홍보 아치.
2014년 제19회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 때 광천전통시장 입구에 세워진 기념축하 홍보 아치.

제24회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가 올해도 오는 10월 10일(목)부터 13일(일)까지 4일간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 대축제’는 홍성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김장철을 앞두고 대한민국 명품 먹거리인 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및 공연이 마련되어 있다.

토굴 속에서 14~15℃로 3개월간 숙성시킨 광천토굴새우젓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토굴 속에서 14~15℃로 3개월간 숙성시킨 광천토굴새우젓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의 유래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는 1996년 10월 처음 열렸다. 1996년 8월 1일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영어조합법인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1회 광천토굴새우젓·조선김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그 후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초창기 축제는 일주일 동안 했으나 지금은 나흘간으로 줄여 열리고 있다. 대개 추석이 지난 10월 김장철이 시작될 무렵 축제를 하고 있다.

축제기간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을 구입할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을 구입할 수 있다.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는 토굴이 있는 옹암리와 토굴새우젓시장인 인접한 광천전통시장 주차장에서 번갈아 열린다. 김치 담그기 체험, 장꾼행렬, 토굴체험, 무대공연, 김굽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관광객들을 참여할 수 있게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김치 담그기 체험으로 광천토굴새우젓을 이용하여 김치를 직접 담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젓갈뷔페도 상당한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젓갈을 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기간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을 구입할 수 있다.

특별히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광천읍에서 가까운 오서산에 갈대가 한껏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때여서 산행을 곁들여 즐기러 온 등산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가을철 갈대로 유명한 오서산에 올라가 만추의 서정을 맛본 후 광천읍에 내려와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에 참여한다면 최고의 여행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광천 토굴새우젓은 1960년대에 광천읍 옹암리 주민 윤병원 씨가 개발한 광천지역 특산품이다. 서해수산 신경진 대표가 토굴을 안내하며  
광천 토굴새우젓은 1960년대에 광천읍 옹암리 주민 윤병원 씨가 개발한 광천지역 특산품이다. 옹암리에서 토굴새우젓 사업을 하는 서해수산 신경진 대표가 토굴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신경진 대표는 故 윤병원 어르신이 광천읍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옹암리 주민 윤병원, 광천토굴새우젓 최초 개발

광천 토굴새우젓은 1960년대에 광천읍 옹암리 주민 윤병원 씨가 개발한 광천지역 특산품이다. 
2010년에 발행된 광천읍지에 보면 윤 씨가 토굴새우젓을 시작한 내용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광천읍지 마을자료편에 옹암리 노동을 소개하는 부분에 이 마을 출신 윤 씨의 이야기를 그대로 인용해 본다.

윤병원(윤만길) 씨는 토굴새우젓을 개발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노동 태생으로 목포와 여수 일대에서 새우젓을 사다 옹암포구 시장과 광천장에 내다 팔았다. 어느 해 한여름에 팔다 남은 새우젓이 너무 많았고 이를 처분할 수 없어 동네 앞산의 폐광된 소규모 굴 속에 새우젓을 넣어놓게 되었다. 이 폐광된 굴은 노동 사람들이 여름마다 더위를 피해 쉬던 공간이었다. 윤병원 씨는 새우젓을 토굴에 넣으면서 이제는 망했다는 심정이었는데 가을에 토굴에 가보니 새우젓이 제대로 익은 채 보존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 후 그의 새우젓이 유명해지면서 ‘광천토굴새우젓’은 광천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기에 이르렀다.

-광천읍지(2010년) p712~713-

14~15℃를 유지하기 때문에 3개월간 숙성시킨 새우젓은 최고의
토굴 안은 항상 14~15℃를 유지하기 때문에 3개월간 숙성시킨 광천토굴새우젓은 최고의 맛을 낸다.

그 전까지는 염장한 새우젓을 노천에서 숙성시켰다. 그러나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 무더운 여름철에는 오래 보관할 수 없었다. 윤 씨는 지하의 토굴이 여름철에도 시원했기 때문에 새우젓이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한 데다 잘 숙성돼 맛도 좋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웃들에게도 널리 알렸다.

옹암리 주민들은 너도나도 가까운 당산에 있는 토굴을 찾아 윤 씨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새우젓을 담가 보관하기 시작했다. 옹암리 마을 뒤 당산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토굴이 수십 개나 되었다. 일제가 금광으로 뚫었으나 해방 후에는 다 폐광된 채 방치되고 있던 토굴이 졸지에 토굴새우젓 생산기지로 바뀌게 되었다.

토굴새우젓을 개발한 윤병원 씨는 1913년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에는 광산에서 일을 했다. 해방 후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윤 씨는 새우젓장사로 전업을 했다.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옛날 자신이 일했던 폐광을 이용해 새우젓을 숙성시켜 오랫동안 보관도 가능한 노하우를 개발한 것이 옹암리 주민들에게 가난을 딛고 경제적으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든든한 화수분을 제공한 셈이 되었다.

2008년 충남대학교 마을연구단이 발행한 ‘홍성 독배마을’이라는 책에 보면 광천지역 향토사학자 최종돈 씨가 당시 이미 고인이 된 윤병원 씨를 대신해 그의 손자가 토굴새우젓을 개발한 공로로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홍성군수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고 회고한다.

옹암리 주민들에게 가난을 딛고 경제적으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든든한 화수분을 제공한 셈이 되었다. 
토굴은 옹암리 주민들에게 가난을 딛고 경제적으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든든한 화수분을 제공한 셈이 되었다.

■광천전통시장과 옹암리 독배마을 토굴

옹암리 토굴은 새우젓을 보관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조건을 갖고 있었다. 토굴 속의 온도가 항상 14~15℃를 유지하기 때문에 3개월간 숙성시킨 새우젓은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져 나왔다. 옹암리 주민들은 이제 새우젓을 대량생산해도 걱정이 없었다. 토굴이 새우젓을 잘 숙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냉장고 역할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광천토굴새우젓은 최고의 맛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한때 전국 생산량의 30% 이상 차지할 정도로 광천읍을 번성하게 하는 특산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금도 독배마을로 불렸던 옹암리는 암반을 꼬불꼬불 파들어가 새우젓 토굴이 50여개가 있다. 연간 2500통의 새우젓이 이곳 토굴에서 생산된다. 새우젓의 성수기는 8월초부터 12월초까지며 특히 김장철이 되면 전국에서 많은 소비자들과 상인이 몰려든다. 4일과 9일 5일장이 열리는 날 광천전통시장과 옹암리 토굴에서 연중 질 좋은 새우젓이 판매되고 있다. 광천전통시장은 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젓갈류, 재래맛김, 어류 등의 특산물이 유명하다.

축제기간 할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광천김.
축제기간 할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광천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광천김

광천김도 생김을 만들던 시절부터 최상의 품질로 소문이 났다. 씹을수록 맛이 향긋하고 감칠맛이 나며 영양가가 풍부해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한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풍부한 태양빛을 받아 자라기 때문에 광천 재래맛김은 맛이 향긋하고 감칠맛이 난다.

광천김의 원초는 천수만 갯벌에서 채취해 오거나 인근 서천과 보령에서 공급을 받기도 한다. 홍성군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휴노동력의 농외소득 증대를 위해 2008년 광천읍 벽계리에 광천김특화농공단지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14년 완공했다. 광천읍 충서로 499-25번지 일원에 조성된 광천김특화농공단지에는 2015년 입주한 10개 업체에서 총 205명을 고용해 가동을 시작했다. 2015년 무렵 한 해 동안 조미김 수출량은 약 700톤, 판매금액은 약 17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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