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화·윤칠영, 예산군 최초 3·1독립만세 외쳐
권경화·윤칠영, 예산군 최초 3·1독립만세 외쳐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09.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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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 도장관 보고서 소개
김진호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이 '예산지역의 31독립운동 전개와 의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진호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이 '예산지역의 3·1독립운동 전개와 의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예산이 1919년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3·1독립만세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 인정받는 3·1운동 참여자는 1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산의 독립운동유공자는 45명에 불과해 인근 홍성이 독립운동유공자 228명, 3·1운동 참여자 194명을 인정받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가 되고 있다.

김진호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19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이 주관한 가운데 ‘예산지역 3·1운동과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자신이 과거 충남지역 3·1운동에 관해 연구할 때 예산군만 읍·면사무소에 보관된 수형인 명부 공개를 거부해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유공자 수가 더 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내빈들과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내빈들과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에서 일곱번째가 황선봉 예산군수, 여섯번째 박병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다섯번째 이승구 예산군의회 의장.

김진호 연구원은 예산군에서 최초로 3·1독립만세를 외친 사람은 권경화와 윤칠영 등 친구 4명으로 이들은 1919년 3월 3일 오후 11시 30분경 읍내 동쪽 산 위에 올라가 “대한국독립만세”를 연호했다고 주장했다. 

김진호 연구위원은 권경화와 윤칠영은 3월 3일 오후 3시경 권경화의 집에서 일본과 경성(서울)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정보를 교환하면서 그날 밤 늦게 네 사람이 산에 올라가 행동으로 옮겼다며 당시 도장관(도지사)이 상부에 보고한 문서를 발굴해 번역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그 후 3월 13일 오후 2시 대흥면 동서리 대흥공립보통학교 전교생 300여명이 대흥시장으로 나가 독립만세를 외쳤고, 3월 31일 오후 2시경 예산읍내 예산리에서 기독교 여성들이 독립만세를 외치자 시장 군중 50~60여명이 합세해서 만세를 불렀다.

4월 3일에는 고덕면 대천리에서 2000~3000명이 독립만세를 외쳤고, 헌병들이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발포한 총을 맞고 인한수가 쓰러져 순국했다. 4월 4일 광시면 하장대리에서 250명의 군중이 집합해 독립만세를 외쳤고, 그 다음날 5일 새벽 3시경 광시리에 약 4000명의 주민들이 모여 면사무소를 공격했다.  

한성준 예산여고 교사는 당시 광시면에서 4000명의 주민이 새벽시간에 모였다는 것은 면단위 지역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며 전국에서 단일독립운동시위로 여벗번째 규모라고 평가했다.
한성준 예산여고 교사는 당시 광시면에서 4000명의 주민이 새벽시간에 모였다는 것은 면단위 지역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며 전국에서 단일독립운동시위로 여섯 번째 규모라고 평가했다.

한성준 예산여고 교사는 1919년 4월 5일 새벽 3시에 예산군 광시면에서 4000명의 군중이 모였다는 사실을 주목하면서 “당시 대도시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단일 독립만세시위로 6번째로 많은 인원이 모인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예산군 주최로 예산군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학술세미나는 김진호 연구원의 ‘예산지역의 3·1독립운동 전개와 의의’, 한성준 교사의 ‘예산지역 3·1운동 관련 참여자와 독립운동가’,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의 ‘예산지역의 3·1운동 관련 유적과 콘텐츠 활용’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세 사람의 발표 후에는 윤용혁 공주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남석 호서고 교사, 강희진 예산향토사연구회장,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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