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료원, 자랑스러운 공공병원 만드는 것 목표
홍성의료원, 자랑스러운 공공병원 만드는 것 목표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11.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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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경 원장, 본원 내실운영 집중 ‘내포분원 설치’는 부정적 견해 밝혀
박래경 원장은 내포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홍성의료원의 본원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포 분원 설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래경 원장은 내포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홍성의료원의 본원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포 분원 설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성의료원(원장 박래경)은 충남 서남부지역 거점 도립종합병원으로서 농어촌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현재 노인병원 포함해 병상수 492개로 전문재활센터, 산후조리원까지 갖춰 대도시지역 대형 종합병원 못지않은 시설과 규모를 자랑한다. 

홍성의료원은 지난 8월 9일 박래경 전 순천향대 구미병원 원장이 제13대 의료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포뉴스는 7일 오전 홍성의료원에서 박래경 원장을 만나 포부와 청사진에 대해 들어보았다.

-원장으로 취임하신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먼저 중책을 맡게 된 소감은.

“홍성의료원에 와서 업무를 파악해보니 생각보다 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홍성의료원의 상황을 살펴보았을 뿐인데 막상 일을 맡고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좀 있었어요. 홍성의료원에 좋은 점도 많고 일하시는 분들의 욕구도 많은데 그것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력이 부족합니다. 시골이어서 큰 병원이 없다보니 그래서 홍성의료원이 더 주목을 받고 해야 될 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은 무거운데 같이 일할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그게 가장 어렵습니다.”

-우수한 의료진과 간호인력이 기회만 주어지면 서울이나 수도권 병원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인 것 같은데 실력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애착을 갖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정착하게 할 수는 없는지요? 

“도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한 예로서 간호사들에 대한 장학금 제도입니다. 이것은 좋은 제도로 월급도 일반직보다 더 주고 야간수당도 지급합니다. 직급체제도 한 단계 위로 높여 채용하기 때문이 기본급이 높습니다. 간호대학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최소한 2년간 지방의료원에 의무근무하게 합니다. 비록 계약관계지만 그런 제도가 우리 의료원에 간호사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다른 병원에서 월급을 상당히 파격적으로 올릴 때는 우리 병원이 따라 인상할 수 없어 어렵습니다. 학생들도 월급을 얼마나 주는지 그런 것을 물어봅니다. 의사들은 과별로 희소성이 있는 분야의 전공의에게 더 많은 보수를 줍니다. 우리는 의사들에게 아파트를 제공하면서 같은 학교 출신 의사들이 아는 후배를 구하려고 하나 어렵습니다. 천안병원에도 가서 모셔 오려고 하는데 여기 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좋은 의료진을 모셔 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의료원 의사가 되면 공무원이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신분의 변화에 대해서도 기피를 합니다. 공공의료원에 대한 자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우리 병원이 좋아지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어디서 일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자부심이란 것은 스스로 키워야 합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노력하면서 좋은 병원으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내포신도시에 홍성의료원 분원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던데. 

“저는 현재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내포에 분원을 두게 되면 젊은이들이 가장 원하는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우선적으로 설치해 달라고 할 텐데 결국 이 병원에 있는 것 다 따라가야 합니다. 여기도 못하는데 거기까지 나가게 되면 양쪽 다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포와 거리도 가깝고, 도로도 새로 하나 더 뚫는다고 들었습니다. 교통여건이 더 좋아지면 분원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병원이 튼실하게 잘 하면 내포 주민들의 욕구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내포 주민들의 욕구를 지금은 홍성의료원이 못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종합병원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병원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포신도시에 최근 중입자암치료센터가 들어오기로 확정됐는데 홍성의료원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우선 지역 분들에게는 좋습니다. 서로 경쟁하게 되면 홍성의료원도 발전하니까요. 하지만 우리 병원 간호사들이 빠져나갈 수 있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구미에서도 우리 순천향대학병원만 있었다가 나중에 종합병원이 하나 더 들어왔습니다. 종합병원끼리 경쟁체제가 되면서 서로 좋아지더군요. 서로 교류도 하면서 상생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내포신도시에 들어올 병원은 암치료센터가 중심이지만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치과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아마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암센터라는 게 중입자는 치료방식이 좀 다릅니다. 방사선 치료 방법의 하나로 거기 적절하게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입자 암치료 선두 주자는 독일인데 그런 곳에 갈 사람을 흡수해서 치료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중입자 암치료센터를 암에 대해 전체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처럼 특성있는 치료방식을 시술하는 곳으로 보면 됩니다. 어쨌든 3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들어와 경쟁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우리 의료원도 발전이 기대됩니다만 의료진이 빠져나가게 될까봐 걱정도 됩니다.”

-서울이나 대도시의 대형 종합병원과 연계한 진료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은 없습니까? 

“제가 오기 전에 상당히 많은 병원들과 MOU를 체결했더군요, 서울은 물론이고 충남대병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등 웬만한 대형 종합병원과는 다 협력관계가 돼 있었습니다. 우리는 충남에 속하기 때문에 특히 국립인 충남대병원이 공공성 강화를 위해 우리와 교류를 활발히 해오고 있습니다. 충남대병원에 우리 지역 환자 분을 보내주고, 거기서 이 지역 분을 보내주면 우리가 치료합니다.” 

-2017년 개원한 재활전문센터는 잘 운영되고 있습니까?

“현재 2개 층이 입원병실인데 1층만 쓰고 있습니다. 2층은 간호사 부족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병동과 재활병동은 상당히 시설이 좋습니다, 산후조리원도 좋아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 지역의 공공성을 위해 추진하겠다는 것이 지사님의 뜻으로 내년에는 산후조리원도 문을 열어야 합니다. 재활전문센터도 가능하면 2층까지 사용하고 싶습니다. 이 지역에 노인들과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상당히 좋은 시설로 잘 돼 있는데 의료진과 간호인력이 없어 절반을 놀리고 있습니다. 재활전문센터에 의사가 1명뿐인데 1명 더 필요합니다. 수요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빨리 의사 1명 더 확보해서 노인병동과 재활전문센터 1~2층의 활용도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전에 오랫동안 재직했던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어떻습니까?

“거기는 가장 젊은 도시였습니다. 구미가 공단지역이어서 노인이 많은 홍성과는 정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굉장히 잘 됐습니다. 최근에는 구미공단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인구가 줄어들어 어렵지만 예전에는 잘 되었습니다. 홍성의료원은 시설이 상당히 잘돼 있는데 오히려 그쪽에 없었던 것들이 있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홍성에는 노인 가구가 많습니다. 특히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을 위해 의료원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의료인력이 못 따라가서 아쉽습니다. 여기가 시골이니까 더 그렇습니다. 천안만 해도 덜 하지만 홍성은 변방에 가까운 지역이라 간호사와 의사가 멀다고 꺼립니다. 돈을 많이 주겠다고 해도 생활 반경에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 보고 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구미에서도 많이 느꼈던 일인데 서울 출신 대기업 직원들이 정주여건과 교육·문화시설의 부족을 많이 지적하면서 떠날 생각만 합니다. 의료의 공공성을 위해 나라에서 인적 자원에 좀 더 투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 홍성의료원은 우리가 벌어서 겨우겨우 직원들 월급을 주고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박래경 원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대전고와 순천향대 의과대학, 충남대 및 순천향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의 특성에 맞게 앞으로 방문간호, 정부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왕진의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 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박 원장은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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