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문학관 활성화 방안 모색
충남지역문학관 활성화 방안 모색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12.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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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관장, 스폰서 역할 행정기관에 종속될 우려 경고
앞줄 왼쪽에서부터 이인화 내포문화연구소장, 이재인 충남문학관장,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이재인 관장은 이날 직접 발표하는 대신 책자에 기고한 원고로 대체했다.
앞줄 왼쪽에서부터 이인화 내포문화연구소장, 이재인 충남문학관장,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이재인 관장은 이날 직접 발표하는 대신 책자에 기고한 원고로 대체했다.

충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문학관을 가진 지역으로 나타났다. 

5일 충남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충남문학관협회(회장 조규범) 주최로 열린 ‘충남지역 문학관 활성화 방안포럼’에서 전보삼 (사)한국문학관협회장은 ‘지역문학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이 말하고 그 중 협회에 등록된 회원관은 충남문학관(예산)을 비롯해 당진문학관(당진), 어린왕자문학관(논산), 보훈문학관(부여), 산사현대시100년관(천안), 설화문학관(아산), 신동엽문학관(부여), 홍성문학관(홍성) 등 모두 8개관이라고 밝혔다. 

'지역문학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발제하는 전보삼 회장(오른쪽). 전 회장은 만해기념관 관장을 맡고 있다.
'지역문학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발제하는 전보삼 회장(오른쪽). 전 회장은 만해기념관 관장을 맡고 있다.

전보삼 회장은 “8개의 충남문학관협회 회원관 중 신동엽문학관만 공립이고 나머지 7개관은 사립으로서 다른 지역보다 열정과 단체의식이 강한 지역적 특성이 있다”며 “한국문학관협회의 공모사업에도 충남지역 전체 문학관이 공모해 모두 선정되어 수혜를 받을 정도로 가장 우수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전 회장은 “충남지역 문학관의 발전 방향으로서 학술대회, 심포지엄, 세미나를 통해 지역문학사의 복원에 앞장서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문학자료를 디지털화해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화 내포민속문화연구소장은 ‘충남지역문학관의 현황 및 활성화 모색’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아 문학관 활성화 방안으로서 △선진지 문학관 탐방사업 △문학관의 자립 여건 조성 △체험형 창작 프로그램 개발 △자료수집과 보존, 복원의 기능 활성화 위해 전문인력 확충을 제안했다.  

축사를 하는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김연 의원.
축사를 하는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김연 의원.

이 소장은 지역문학관들의 당면과제로서 △충남문학진흥위원회 조직 △거점 문학관 지원금 활용방안 마련 △지역문학단체와 지역 중고교와 연계한 충남문학축전, 충남문학주간 개최 △전문인력 및 교육사 지원 △신규자료 구입 △입간판, 도로표지판 설치, 시티투어 정규코스 관광지로 운영 등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재인 충남문학관장은 ‘문학관의 3중적 위치’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문학관은 문학, 작가, 작품으로부터 독자-관객-수용자를 매개하는 중간자의 위치에 있는 제시자(Representer)로서 문자와 책, 말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문학가, 작품과 관계된 실제적인 사물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 회원들이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행사 후 회원들이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이 관장은 행정기관으로서의 문학관에 대한 문제점으로 “국가 행정기관들이 관리감독이나 운영자금을 제공해주는 기관으로만 해석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문학관을 돕는 스폰서로 해석된다면 문화적 공공기관으로서의 문학관이 특색을 잃고 행정기관에 종속된 사물화된 기관으로 전락할 위험이 상존하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 개회식에서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과 고준근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참석해 축사를 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충남문학관협회 조규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역자치단체 단위로서 전국 최초로 조직된 충남문학관협회가 ‘지역문학관 활성화 방안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문학관들이 충남의 지역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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