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폐교위기 극복해야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폐교위기 극복해야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12.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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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연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 행정이 교명변경 강제할 수 없어
주도연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금마면 출신으로 홍성고, 공주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의 길을 걸어왔다.
주도연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금마면 출신으로 홍성고, 공주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교원대와 세종대에서 석박사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홍성교육지원청 주도연 교육장은 2019년 3월 부임하면서 ‘홍주의 얼 계승으로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홍성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홍성 금마 출신으로 홍성고를 나온 주 교육장은 고향의 후학들을 위해 지금도 발 벗고 뛰고 있다. 내포뉴스에서는 지난 11일 한 해를 마감하면서 새해를 준비하고 있는 주 교육장을 만나보았다. 

-교사의 꿈은 언제부터 꾸셨습니까?
“제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었어요. 대통령, 면서기, 교사, 농부 그 정도뿐이었죠. 저는 처음에 장래 희망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별 생각 없이 써냈습니다. 그러다가 고교시절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결국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지만 사실은 중학교 사회과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모교인 금마초교가 시골 면소재지 학교로 학생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아는데. 
“지금 금마초교는 60여 명의 학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생적인 아이들이 많아야 하는데 읍내에서 오는 학생이 꽤 됩니다. 시골 학교가 좋아서 오는 아이들로 간신히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12월 3일 청로회 단기쉼터를 방문하고 위문품을 전달한 후 이철이 대표와 함께 한 주도연 교육장.
12월 3일 청로회 청소년단기쉼터를 방문하고 위문품을 전달한 후 이철이 청로회 대표(오른쪽)를 격려하면서 주도연 교육장.

-출산율 저하와 젊은 학부모들이 시골학교 기피현상으로 지역의 일부 학교는 폐교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해결책이 있습니까? 
“지난 번 작은 학교 문제로 회의를 했습니다. 당장 2020학년도에 5명 이하로 입학생이 줄어들 학교가 많아져 대책이 시급합니다. 기본적인 문제는 아이가 지역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 교육과정을 특색있게 운영해 자구책을 찾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읍내 아이들도 시골학교로 갈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모제 교장을 통해 폐교 위기의 벽지학교를 살리기도 하던데 홍성에서는 공모교장제를 실시하는 초·중학교가 얼마나 됩니까?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공모제를 운영하는데 홍동초·중, 금마초·중 등 4개 학교입니다. 홍성에서는 벽지학교가 없습니다. 다만 ’외진학교‘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외진학교‘는 그런 여건이 안됩니다. 교원이나 지역에서 선호를 해야 혁신학교로 지정될 수 있는데 그것도 안돼 공모제 교장을 보낼 학교가 더 없습니다.”

-내포신도시 학교는 과밀학급을 걱정할 정도인데.
“내포중학교와 내포초등학교가 심각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에 학교 신설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제고해 보라고 하면서 반려합니다. 교육부는 확실하게 몇 명이 더 온다고 해야 학교를 추가로 지어줄 수 있고, 우리는 늘어날 학생을 예측한 수로 올리기 때문에 신설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심지역 학생들을 다른 읍·면지역 시골학교로 분산시켜 입학하게 한다면 폐교 위기도 해결할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전인교육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심지역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멀리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포신도시에서 극히 소수지만 자녀들을 인근 면지역 중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특히 대흥중학교는 교육과정이 소문나 홍성지역 아이들도 갑니다. 저는 홍성교육장으로서 우리 지역 아이들을 다른 지역에 보내고 싶지 않으나 큰 틀로 보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희망하는 아이들에게 덕산중학교에 갈 수 있게 합니다. 덕산중에 1학년 아이들을 일부를 보냈더니 예산교육지원청에서 통학버스를 제공해 주더군요. 덕산중학교 주변도 앞으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설 것이고, 홍성쪽 신도시에도 아파트단지가 더 들어서게 되면 기본적으로 초·중학교가 하나 더 들어서야 합니다.” 

-요즘 심각한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도교육청과 협력해 여러 가지 실시를 하고 있습니다. 정도에 따라 1·2·3단계로 나누는데, 지금은 1단계로서 교원들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를 실시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외출과 야외활동을 자제시킵니다. 체육활동은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체육관을 지어주고 있으며, 건강교육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도교육청이나 나라에서 하는 정책과 같습니다. 공기정화기는 학교마다 100% 다 설치돼 있습니다.”

주도연 교육장은 '홍주의 얼 계승으로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홍성교육'을 슬로건을 내걸고 2019년 1월 1일 홍성교육지원청에 부임했다.
주도연 교육장은 '홍주의 얼 계승으로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홍성교육'을 슬로건을 내걸고 2019년 3월 1일 홍성교육지원청에 부임했다.

-광천초교를 오랜 역사와 전통를 가진 덕명초교로 교명을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광천지역 주민들이 분열되고 있는데 중재를 맡은 교육지원청에서는 어떻게 해결하려고 합니까?
“이 문제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다음 주 16일에 나옵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그것이 명령은 아니기 때문에 교육청 주도로 행정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됩니다. 주민과 학부모, 동창들의 의견을 따라 처리할 예정입니다.”

-만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덕명초교로 바꾸자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 광천초교의 교명이 바뀔 수도 있습니까?
“교명이 바뀐다. 안 바뀐다는 것은 또 따른 문제입니다. 아마 많은 학부모들이 광천초교의 교명이 바뀌기를 희망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겼지만 그 동안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나 의견청취 등은 지역주민들을 하나 되게 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광천지역 주민들께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아이들을 위해 하나가 되면 좋겠습니다. 광천초교는 광동초교이기도 하고, 광신초교이기도 하고, 대평초교이기도 하고, 덕명초교이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하나가 돼 똘똘 뭉쳤으면 합니다.”

-덕명초교가 2019년 3월 폐교가 된 후 교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데 어떤 용도로 언제부터 사용하게 됩니까?
“덕명초교가 광천초교로 통폐합이 됐지만 설립자 서승태 선생의 덕명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교육적인 용도로 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하는 것은 메이커 교육, 혹은 상상이룸교육이라고도 합니다. 본관 1층의 한쪽은 메이커 교육을 위해, 반대쪽은 안전체험관으로 개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3층도 역사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놀리는 교실 없이 100% 다 활용해 아이들이 1층에서 체험도 하고 2층에 올라가 토론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통합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불과 4년 전인 2015년 동문들이 교정에 개교 100주년 기념탑도 세웠고, 그 밖에도 학교의 기념물이 많이 남아 있던데 덕명초교 동문들이 섭섭하지 않도록 잘 보전하시겠죠?
“물론입니다. 동문들이 섭섭하지 않게 교육청에서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그대로 다 보전하겠습니다. 저는 여건이 되면 덕명초교 교정을 공원화하고 싶습니다.”

2020년에는 1인1악기제를 실시해 오카리나와 팬플룻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등 예술
2020년에는 1인1악기제를 실시해 오카리나와 팬플룻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등 예술교육을 강조하는 주 교육장.

-홍성군내 초·중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학력수준에 대한 지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에서 기초학력조사를 하는데 그것도 샘플로 합니다. 홍성군에서 한두 개 학교를 선정해 나라 전체의 데이터를 낼 뿐 지역별로는 안 나옵니다. 학급별로 담임선생님이 파악하는 정도입니다. 학력이라는 잣대가 옛날식으로 외워서 하던 패턴에서 지금 많이 바뀌었습니다. 단지 옛날 기준으로 일제식 수업, 일제식 평가로 한다면 홍성지역 아이들의 학력수준이 조금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큰 틀에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새해에 계획이 있다면.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입니다. 빠른 길보다는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예술교육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1인1악기를 익혀 연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홍성은 오카리나 메카로, 한국본부가 있는 곳입니다. 홍성의 오카리나 공장도 전국에서 제일 큽니다. 교육청과 MOU를 맺어 오카리나와 팬플룻을 아이들에게 교육하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포와 홍성 아이들을 위해 오카리나 축제도 할 계획입니다. 내포와 홍성지역 아이들의 화합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주도연 교육장은 공주교대를 나와 홍성, 당진, 천안에서 교직을 두루 거쳤고, 당진교육지원청, 충남교육연수원, 도교육청 장학관, 홍성교육지원청 교육과장,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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