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배 군의원, “덕산중·고 교명 그대로 유지해야죠”
유영배 군의원, “덕산중·고 교명 그대로 유지해야죠”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9.12.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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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10만 되면 배후도시로 성장할 덕산에 중·고교 신설해야
유영배 예산군의원은 덕산면 원주민으로서 덕산중고등학교가 내포신도시에서도 교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명문학교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유영배 예산군의원은 덕산면 원주민으로서 덕산중고등학교가 내포신도시에서도 교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명문학교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덕산은 600년 역사를 가진 온천이 있습니다. 충남도청이 대전에 있을 때 유성온천을 개발해 신도시로 발전시켰듯이 앞으로 덕산도 도청 배후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유영배 예산군의원(자유한국당·예산라)의 말이다. 그의 지역구이기도 한 덕산은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지로서 충남도청이 가까운 곳에 온 후 크게 발전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충남도가 신청사를 지을 때만 해도 덕산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었죠. 그때는 주민등록이 되지 않은 외지 사람들이 1천명이나 덕산에서 먹고 잠을 잤습니다. 지금은 신도시 조성 공사가 끝나면서 덕산에 머물던 인력들이 다 빠져 나갔어요.”

뿐만 아니라 덕산 주민들까지 덩달아 빠져나갔다. 유 의원은 떠나간 주민 대부분이 젊은이들이었다며 도청 이전 후 여러 가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신도시를 선호하는 현상에서 덕산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된 원인을 찾았다. 덕산면은 2019년 11월 현재 인구 6985명이다. 거의 1년 전 2018년 12월 7079명이었으나 11개월 사이 94명이나 줄어들었다. 7천명선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뒷걸음질 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포신도시는 덕산면도 아닌 삽교읍에 속해 같은 군내에서 인구 이동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이 빠른 홍성군 홍북읍으로 이탈하는 주민도 많아 예산군으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삽교읍은 내포신도시의 일부를 품고 있지만 읍행정복지센터에서 도청과의 거리는 덕산면보다 약간 더 멀다. 삽교읍행정복지센터~도청은 8km인데 비해 덕산면행정복지센터~도청은 6.22km로 덕산이 신도시와 더 가깝다. 

도청 이전 후 덕산면에 있던 학교들도 위기를 맞았다. 덕산중학교와 덕산고등학교가 학생을 찾아 부득이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감행했다. 덕산중학교가 2018년 3월에 삽교읍 목리로 이전한데 이어 2019년 3월 덕산고등학교가 덕산중학교 옆에 신축교사를 지어 이사했다. 지역에서 자생한 학교를 다른 행정지명을 가진 곳으로 보내야 했던 덕산면 주민들의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것 같다. 

“주민토론회와 주민공청회를 거쳐서 덕산고등학교와 덕산중학교를 내포신도시에 보내기로 했죠. 내포신도시에 10만 인구가 차게 되면 장기적으로 덕산면에도 중·고등학교가 신설돼야 할 것입니다.”
 
삽교읍 구도심에는 이미 삽교고등학교와 삽교중학교가 있다. 이제 삽교는 신도시로 이전한 학교들까지 포함하면 고교 2개, 중학교 2개씩 가진 교육도시가 됐다. 덕산고와 덕산중은 내포신도시 젊은층 자녀들의 교육 수요에 부응해 학생 수도 늘어났다. 현재 덕산중 188명, 덕산고 244명이 재학하고 있다. 양교 모두 교사를 새로 신축하면서 최고의 교육환경도 갖췄다. 

예산군도 내포신도시에 최고의 교육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2019년 5월 덕산중학교에 숲속도서관을 개관했는데 무려 3억원의 군비를 지원했다. 군의회에서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군내 다른 학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놓고 적잖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찬성하며 반대하는 의원들을 설득했다.

“덕산중·고는 홍성고와 내포중과 경쟁해야 합니다. 거기보다 더 좋은 시설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군내 다른 지역 학교들과 비교하면 안 된다고 했지요.”

그러나 덕산고의 경우 바로 이웃한 홍성고와 학력차가 큰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유 의원도 이 점을 시인하면서 도교육청이 실력있는 젊은 교사들을 덕산고에 많이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덕산고는 홍성고와 학력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높은 교육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학력수준을 높여 홍성고와 빨리 갭을 좁혀야 합니다.” 

유영배 의원은 현재 3선 예산군의원으로서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9한국을 빛낸자랑스런한국인대상에서 지역산업건설발전분야 공로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황새를 방사하는 유영배 의원
유영배 의원은 현재 3선 예산군의원으로서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9한국을 빛낸자랑스런한국인대상에서 지역산업건설발전분야 공로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황새를 방사하는 유영배 의원(맨 앞에 정면으로 서서 황새를 바라보는 이).

신도시로 이전하기 전 덕산에 있을 때만 해도 덕산중·고는 통합 운영을 해야 할 정도로 폐교를 걱정하던 평범한 시골학교였으나 2018년을 기점으로 다시 분리됐고, 이젠 차고 넘치는 학생들로 학교 위상도 높아졌다. 그러다보니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 교명을 바꿔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유 의원은 덕산 원주민으로서 교명 변경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덕산고등학교를 신도시 이름에 맞게 내포고등학교로 바꿔야 한다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아직은 일부의 목소리에 불과하지만 교명은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유 의원은 장차 덕산이 도청 배후도시로 성장해서 중·고등학교가 새로 생기더라도 다른 이름의 교명을 지으면 된다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성장한 학교의 정체성을 내포에서도 그대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유영배 의원은 예산군의회 3선 의원(6·7·8대)으로 8대 전반기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발히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9 한국을빛낸자랑스런한국인대상’ 시상식에서 ‘2019 지역산업건설 발전분야 공로대상’을 수상하는 등 그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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