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홍성군 신청사 랜드마크를 기대하며
(칼럼) 홍성군 신청사 랜드마크를 기대하며
  • 허성수 기자
  • 승인 2020.01.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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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수 내포뉴스 취재국장

홍성군 신청사 후보지가 지난해 연말 옥암지구 택지개발지구로 최종 선정됐다. 옥암지구는 전문가 평가와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예비후보지 5곳 가운데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므로 탈락한 후보지 주민들이나 군민 모두가 이의 없이 승복하며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 평가 30점, 주민선호도투표 70점, 합계 100점으로 주민들의 의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존중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2019년 12월 26일 홍성군 청사입지선정위원회가 공개한 11개 읍·면 주민 순회투표와 선관위 온라인투표 개표 결과 옥암택지개발지구는 487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현 청사 부근 2375표, 3위는 옛 홍성여고 맞은편 1730표, 4위는 홍성세무서 뒤 820표, 5위는 세광아파트 부근 464표였다.

740명이 투표한 온라인투표에서도 옥암택지개발지구는 230표를 얻어 192표를 얻은 현 청사 부근을 크게 따돌렸다. 그 뒤를 이어 옛 홍성여고 맞은편이 153표, 홍성세무서 뒤가 122표, 세광아파트 부근이 43표로 옥암택지개발지구가 전체 투표자의 46%인 5105표를 얻었다. 2위는 현 청사 부근 2567표(23%), 옛 홍성여고 맞은편 1883표(17%), 홍성세무서 뒤 942표(9%), 세광아파트 부근 507표(5%), 무효표 34표로 집계됐다.

30%가 반영되는 청사입지 선정 전문가 평가에서는 옥암택지개발지구가 27.618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27.580점으로 2위를 한 세광아파트 부근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세광아파트 부근은 불과 0.038점 차이로 1위와 대등한 경쟁력을 평가받았지만 투표에 참여한 군민 중 46%가 옥암택지개발지구를 선호했다. 구 홍성여고 맞은편이 26.793점으로 3위, 홍성세무서 뒤가 24.824점으로 4위, 현 청사 부근이 20.624점으로 5위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세광아파트 부근은 주민투표에서 5위를 해 전문가 평가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주민투표 결과와 전문가 평가결과를 종합한 결과 홍성군청 신청사 입지는 총 60.093점을 얻어 1위를 기록한 옥암택지개발지구가 최종 선정됐다. 38.772점을 받은 구 홍성여고 맞은편이 2위, 현 청사부근이 36.953점으로 3위, 홍성세무서 뒤가 30.816점으로 4위, 세광아파트 부근은 종합점수에서도 30.805점으로 꼴찌를 했다.

옥암지구는 2010년 약 215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 여건을 갖춘 근린주거단지로 조성됐지만 지금까지 구획정리만 된 채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홍성읍 도심에서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보령·광천 방향과 서산·갈산 방향 국도와 접근성도 좋다. 

김석환 군수가 이번 민선7기에 그 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신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의 뜻에 따라 신축 이전부지를 결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로 평가된다. 비슷한 예로 대구광역시도 지난해 12월 22일 신청사 신축부지를 시민들의 손에 맡겨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만성적인 업무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대구시가 지난해 각 자치구를 대상으로 신청사 이전후보지 공모를 한 결과 달서구를 비롯해 중구, 북구, 달성군 등 4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250만 시민이 모두 참여해 후보지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일이어서 대구시는 시민참여단을 구성했다. 시민참여단에는 전문가 10명·시민단체 8명, 그 외에 일반시민 232명을 포함해 총 250명이 참여했다. 일반시민은 무작위로 표집한 뒤 면접조사를 통해 각 구와 군별로 29명씩 균등하게 선정했다고 한다. 

시민참여단 250명은 12월 20일부터 3일간 합숙을 하며 신청사 입지 결정을 위해 후보지 현장답사와 분임토의 등 평가작업을 벌였다. 이후 신청사 입지 7개 항목별 평가를 통해 순위를 매겼다. 여기에는 전문가가 제시한 항목별 가중치와 과열 유치전에 따른 감점 결과 등도 반영했다.

그 결과 달서구(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 15만8807㎡)는 전체 1000점 중 가장 많은 648.59점을 받았다. 이어 북구(산격동 옛 경북도청 터 12만3461㎡)가 628.42점으로 2위, 중구(동인동 현 대구시청 본관 2만1805㎡)가 615.27점으로 3위, 달성군(화원읍 설화리 LH대구경북본부 분양홍보관 부지 20만4248㎡)은 552.51점을 받아 4위를 했다. 

현재 대구시청사가 있는 중구가 탈락하자 오랜 역사성과 상징성을 내세우며 이 같은 점을 무시한 평가를 수용할 수 없다고 처음에는 반발했다. 그러나 중구청장은 곧바로 태도를 바꿔 승복하기로 했다. 물론 탈락한 다른 3개 구·군들은 처음부터 승복했다. 중구청만 시민들에게 위임해서 결정한 사항을 뒤집겠다는 태도는 정당성을 얻기도 힘들고 비난을 자초할 뿐이다. 그래서 역풍을 맞기 전 얼른 자세를 낮추고 대신 시청사가 떠난 자리에 도심공동화 현상을 방지할 개발대책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대구시는 중구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달서구의 넓은 부지에 도쿄도청사와 같은 랜드마크로 시청사를 짓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물론 하늘을 찌를 듯한 초고층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문턱 없이 즐겨 찾는 명소를 겸한 업무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홍성군도 마찬가지다. 새로 건립하는 군청사는 옥암지구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어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민들이니 외지의 관광객들도 들어와 보고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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