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권 변호사, 후보자검증위에서 발목 잡혀
강희권 변호사, 후보자검증위에서 발목 잡혀
  • 허성수 기자
  • 승인 2020.0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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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가꿔놨더니 또…민주당 중앙당에 섭섭한 감정 토로 
강희권 변호사는 어서 자격심사를 통과해 이름을 새긴 점퍼를 입고 뛰어다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강희권 변호사는 어서 자격심사를 통과해 이름을 새긴 점퍼를 입고 뛰어다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에서 해임된 뒤 백의종군하고 있는 강희권 변호사가 아직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예산과 홍성지역 주민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한다. 소개도 해주지 않고, 이름을 새긴 점퍼도 입지 않았지만 행사장 입구에서 그냥 손 내밀고 인사만 한다. 그래도 4년 전 선거를 한번 해봤고 지역위원장 감투를 쓰고 3년간 지역 곳곳을 누비고 다닐 수 있었기에 요즘은 자신을 알아보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기왕이면 합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민주당 내에 ‘후보자검증위원회’라는 것이 있는데 그곳에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은 다 통과해서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저만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보자검증위원회는 말 그대로 1차 자격심사를 하는 곳으로 파렴치범이나 전과 등의 범죄이력이 있거나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을 걸러낸다. 그런데 강 변호사는 자신에게 해당 사항이 없고 단지 사고지구당 위원장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출마조차 못 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에 사고지구당으로 판정했을 때도 중앙당에서 저한테 뚜렷한 사유를 통보해주지 않았어요. 지금도 이해가 안돼요. 제가 형사처벌을 받은 적도 없고, 그 동안 지방의원 절반이나 당선시켰고, 3천명의 권리당원까지 만들어 놨는데….”

강 변호사는 민주당 험지에 와서 그만큼 노력한 공을 몰라주고 어느 날 갑자기 사고지구당이라고 통보를 받은 것부터, 총선 후보 자격조차 주지 않은데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후임으로 홍성예산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는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다. 2년 전 민주당 군수후보로 나갔던 최선경 전 홍성군의원도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출마선언을 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이 출마하게 되면 당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김학민 후보의 선거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자신의 후보자격 심사를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짐작했다. 

강 변호사와 김학민 후보는 둘 다 예산 출신으로 예산중학교 동문 선후배 사이다. 물론 나이가 다소 어린 강 변호사가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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