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기호식품이다”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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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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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카페푸어 대표)
홍석준(카페푸어 대표)

한잔의 음료에서 문화로 발전한 커피, 대한민국 커피사랑은 여전히 식지 않는다.

성인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512잔 이를 1년365일로 환산하면, 하루에 1.5잔을 마시는 샘이다.

커피애호가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커피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토록 우리가 커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접근성이다.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업자는 단기간 배워서, 소자본으로 나이 불문, 성별 불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비자는 바쁜 일상 속에 빠르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판매자 입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기 위한 나만의 카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해결은 간단하다.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커피전문점에서 고객이 커피를 시켜놓고, 고객이 떠난 자리에 커피가 절반이상 남기고간다면, 바리스타는 가슴아파하며 어떤 생각을 제일 먼저 할까?

커피맛이 없었나?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소비자의 입맛은 똑같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즉, 이 말은 내 입맛에 맞으면 맛있는 커피가 되고,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맛없는 커피가 된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과연 맛있다. 맛없다. 두 단어로 커피에 맛을 판단할 수 있을까?

커피에 맛을 좌우하는 것은 수없이 많지만, 크게 3가지로 분류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원산지이다. 커피나무가 자라는데 있어서는 더욱이 까다롭다.

기온, 강수량, 토양, 고도 등. 남북양회귀선(북위25도, 남위25도)사이 이를 커피존, 또는 커피벨트라 한다. 위의조건에 속하는 나라는 정말 많다.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등.

그렇다면, 이에 속하는 나라들 모두 커피나무가 자라는데 같은 조건을 지녔을까?

당연히 아니다.

아니기 때문에 커피맛과 향 또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 번째, 로스팅이다. 커피를 볶는 것을 로스팅이라 하는데, 로스팅은 볶음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강하게 볶을 수로 쓴맛과, 탄 맛이 강하고, 약하게 볶을수록 신맛이 강해진다.

마지막 세 번째, 추출이다. 커피 맛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추출이다.

누가 커피를 추출 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커피를 추출 하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럼 위의 3가지 예시를 볼 때 전국에 있는 커피숍 7만1000여개 가운데 커피 맛이 똑같은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사용하는 원두 원산지가 다를 것이고, 원두볶음정도가 다를 것이고,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이 모두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입맛이 모두 다를 것인데, 왜 우리는 커피의 맛을 보고 맛있다, 맛없다 두 단어로 평가를 하는 것인가?

맛을 평가하기 전에 커피는 기호식품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즉, 기호식품이라는 것은 취향에 맞게 마시면 되는 것이다.

연하게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하게 마시는 사람이 있고, 달달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즐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따듯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시원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 것이고,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크림이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의 입맛이 다르듯, 커피전문점마다 커피의 맛도 똑같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전국에 있는 커피전문점의 커피 맛이 모두 똑같았다면, 모두가 문을 닫아야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무엇보다 “커피는 기호식품이다”라는 것이다.

커피 맛이 똑같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사람의 입맛이 모두가 다르다는 것이며, 커피전문점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이유인 것이다.

그러므로 판매자와 소비자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존재가 되어야한다.

소비자는 기호에 맞는 음료를 판매자에게 요구할 수 있어야하며, 소비자의 판매자가 요구한 음료를 기호에 맞게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맞는 커피를 즐기는 방법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우리는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시키면 좋던, 싫던, 달던, 쓰던, 연하던, 진하던 주는 대로만 마시지 않았는가? 왜? 그게 당신이 들린 그 커피전문점만의 레시피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커피전문점에서 바리스타에게 기호에 맞는 음료를 요구한 적이 있으는가?

오늘 이후로 커피전문점에 가서 커피를 맛있다, 맛없다고 단정 지어 판단하지 말아야하며, 취향에 맞게 즐기기 바란다.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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