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배근 운영위원장,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관리 맡아
오배근 운영위원장,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관리 맡아
  • 허성수 기자
  • 승인 2020.01.22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원 욕심 없고 2020년 지선에서 홍성군수 도전 목표
오배근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은 당내 총 예비후보들의 경선관리를 맡아 본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한시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오배근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운영위원장은 당내 총선 예비후보들의 경선관리를 맡았다며 본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한시적인 지역위원장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오배근 전 충남도의원이 올해 국회의원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직접 출마하는 대신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 운영위원장이라는 감투를 썼다. 지난해 11월 초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가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장을 받고 왔지만 12월 말경 예비후보로 등록하게 되면서 그가 하던 임무를 오배근 운영위원징이 잠깐 맡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당을 관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 지역이 전략공천을 하게 될지, 경선을 하게 될지 저도 잘 몰라요. 그 기간 동안 지역위원회를 운영할 사람이 필요해서 저에게 운영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준 것입니다. 운영위원장이 앞으로 예비후보들의 경선관리, 당원관리 등 여러 가지 조직관리를 해야 합니다. 김학민 지역위원장도 예비후보가 되면서 평당원이 됐습니다.”

오 위원장은 누구든지 경선을 통하든 전략공천을 받든 공천이 되면 그 순간부터 본선 후보와 함께 지역위원장으로서의 지위를 갖게 된다며 그때까지 자신이 한시적으로 지역위원장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함부로 예단하는 것을 경계했다. 

제21대 총선 선거일이 4월 15일, 후보자 등록기간은 3월 26~27일이므로 늦어도 당내 예비후보 경선은 3월 중순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선관리의 중책을 맡은 그에게 각오를 들어봤다.

“민주당이 홍성예산에서 군수와 국회의원을 아직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집권당으로서 전폭적인 예산을 지원받아야 합니다. 우리 지역이 충남의 중심으로 발전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우리 당 후보가 꼭 당선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누가 공천을 받든 최대한 뒷바라지 하려고 합니다. 다만 같은 당 예비후보들끼리는 서로 헐뜯지 말고 파인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자신이 당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로 상대후보를 어렵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파인 플레이를 거듭 강조했다. 

“상대편 얘기할 필요 없고 우리 민주당이 하나가 되어 응집력을 갖는다면 이번 선거는 유리합니다. 그러나 같은 당 후보들끼리 힘들게 싸운다면 효과가 반감될 것입니다. 우리는 파인 플레이를 하도록 힘을 모으려고 합니다. 이번 선거가 제일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오 위원장은 전통적으로 홍성예산이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현재 민주당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해볼만 하다고 장담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학민·최선경·이수연 등 3명의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했고, 앞으로도 2명 더 가세할 것으로 보여 5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민주당이 홍성예산지역을 사고지구로 선포하고 지역위원장을 공모하자 오 위원장도 그 자리에 지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국회의원을 욕심 내지는 않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실패했던 홍성군수가 한결같은 그의 꿈이었다. 단지 그는 2020년 총선을 위해 지역구를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면접심사에 응했다고 했다. 그것이 오히려 지역위원장의 조건과 맞지 않아 자신이 선택을 받을 수 없는 사유가 됐다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저는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전제로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했습니다. 예산·홍성지역 당원들을 규합하겠다는 목적으로 응모했는데 당 지도부에서는 국회의원 출마자 위주로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다며 저를 일찌감치 제외시켰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너무 솔직한 것도 탈이다. 그는 그만큼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으로서 중앙정치권에 나갈 그릇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욕심을 내지 않았다. 나중에 군수에 나가더라도 어차피 앞서 찾아온 기회에 왜 국회의원에 출마할 욕심을 내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나이도 있고, 예산·홍성을 위해 큰 선거를 하기에 준비도 덜 돼 이력서와 신청서에 솔직하게 저의 생각을 썼습니다. 당 지도부에서는 좋은 생각이지만 당장 닥친 총선을 위해서는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는 65세로 사실 정년은퇴가 없는 선출직에 나가기에 많은 나이도 아니다. 결국 당에서는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그때 그를 포함해 공모한 세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지역위원장으로 선택하지 않았다. 그 후 한참 지난 지난해 11월 초에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를 홍성·예산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김학민 위원장의 예비후보 등록으로 오 위원장이 바라던 경선관리를 책임질 운영위원장이 되었으니 지난해 공모 심사 때 하고 싶다고 진술했던 역할을 떠맡게 된 것이어서 꿈은 이뤄진 셈이다. 

경선이 끝나면 그 후 그가 하게 될 역할은 무엇일까?

“경선 후 공천을 받는 분이 지역위원장이 되면 저는 백의종군해야죠. 만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게 되면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후에는 지역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목표하고 있는 2022년 지방선거도 그 사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어서 벌써부터 준비해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또 한번 바람을 일으키게 하겠다는 각오다. 

“2022년 지방선거를 마지막 선거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 위원장은 홍성고, 인천체육전문대, 한서대 행정학과를 나와 홍성군생활체육회 회장, (주)육성 대표이사, 8·9대 충남도의원을 지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