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휴식 커피로스팅
나만의 휴식 커피로스팅
  • guest
  • 승인 2020.02.03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석준(카페푸어 대표)
홍석준(카페푸어 대표)

커피를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은 한잔의 커피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까?

“커피는 쓰다?”

“까맣다?”

어떤 사람은 “커피는 여유다?”

누군가는 “커피는 만남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커피는 시간이다?”

커피라는 음료를 어떻게 표현 하든 모두 맞는 말이다.

커피라는 음료는 정해져있는 표현이 없다.

커피의 맛 또한 정해져 있지 않듯이.

커피의 맛을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내뱉는 말이 곧 커피인 것이다.

나에게 커피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 없이 “커피는 기호식품이다”라고 말할 것이며 또한, “커피는 휴식이다.” 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표현하는 ‘커피’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 휴식의 근원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바로 나만의 휴식처 로스팅실이다.

바쁜 일상 속에 유일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커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커피로 인해 많은 곳을 다닌다.

그리고 또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는 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커피를 볶는다.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공간, 작은 연기조차 허락되지 않는 틈새, 기계 돌아가는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이다.

가스밸브를 열고, 로스팅기계를 가동시킨다.

가열되는 로스팅기계에 온도가 올라가고

적정온도가 되면 생두를 투입한다.

13%의 수분을 가지고 있는 생두는 로스팅 내부열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로스팅기계 내부열에 의해 생두에 열이 전달이되고 일정온도이하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때 이를 중점이라한다.

중점을 기준으로 로스팅 시간과 내부열 온도을 비교하며, 화력을 조절한다.

약198°가 되면 생두의 수분이 증발이 되면서 많은 연기가 나고, 생두에서 타닥타닥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는 생두가 가지고 있는 수분들이 증발이 되면서 나는 소리 즉 흡열반응 이라 한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소리가 잠잠해지고 약 220°가 되면 다시 소리가 난다.

이때는 수분이 증발되면서 나던 소리보다 더 맑고 큰소리가 난다.

이는 생두의 부피가 증가되면서 다공성이 커지고 내부 조직이 팽창하면서 나는 소리로써 발열반응이라 한다.

원하는 로스팅 포인트가 되면, 로스팅 기계에서 원두를 배출하여 빠르게 식혀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이상의 배전도가 되어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을 수가 있다.

이렇게 로스팅이 끝나는 시간은 짧게는 10분에서 12분 사이에 구수한 향을 내뿜으며, 갈색의 원두가 되는 것이다.

10분에서 12분 짧은 시간에 위의 내용을 기억하고 생각하면서 열의 온도와 화력을 계산하며 로스팅하기도 벅찬데 어떻게 잡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런 시간이 좋다.

아무런 잡생각 없이 로스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시간이 하루 일과 중 제일 행복한시간이다.

나에게 있어서 ‘커피는 휴식’이며, 그 휴식은 그리 길지 않아도 된다.

로스팅을 하는 짧은 시간이면 충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