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경계 
해외연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경계 
  • 허성수 기자
  • 승인 2020.02.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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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의장, 선진지 우수사례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
예산군의회 이승구 의장은 최근 전국시군구의장협의회가 주최한 해외연수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를 다녀왔다.

예산군의회 이승구 의장이 최근 동유럽을 다녀왔다. 전국시군구의장협의회 주최로 기초의회 의장들만 참여한 해외연수로서 7박9일간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 3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7일 예산군의회에 출근한 이 의장은 내포뉴스 기자에게 이번 해외연수에 대해 매우 유익했다고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부정적으로만 보려고 하는 시각에 대해 경계했다. 

“기초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나갔다 오면 왜 비판만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공무원들도 해외 나가보라고 권장합니다. 나쁘게 볼 필요가 없어요. 해외 선진지의 우수한 사례를 보고 돌아와 지역에 맞게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이 의장은 가까운 일본에 대해서도 배우고 적용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지금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태지만 일본은 배울 점이 엄청나게 많은 나라예요. 특히 도시계획분야의 경우 담당 공무원을 10~20년간 근무를 시키더군요. 물론 한 자리에 계속 있으면 나쁜 점도 있겠지만 시정하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1~2년만에 바꿔버리니 도시계획 자체가 잘못 되기 십상입니다.”

이 의장은 순환보직이 특징인 한국 공무원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또 공무원들이 능력의 유무를 떠나 일정한 기간을 채우면 진급을 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적당히 일하는 사람을 똑같이 대우하면 안 됩니다. 팀장이나 실·과장은 능력과 인품이 겸비된 사람을 승진시켜 앉혀야 합니다.”

이 의장은 요즘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을 참작해 인사를 한다고 하지만 승진인사를 볼 때마다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번 유럽 3개국 해외연수를 통해 이 의장은 과거 40년간 공산주의체제를 겪은 헝가리, 체코와 민주주의체제를 꾸준히 유지해온 오스트리아와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헝가리와 체코가 과거 사회주의 국가로 바뀌면서 경제성장이 100년 뒤처졌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국경을 넘어가면서 그게 느껴지더군요. 오스트리아는 도시와 농촌의 환경이 잘 정비돼 있어 한눈에 봐도 깨끗합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가는 순간 문제를 느꼈어요. 프라하는 한 해 관광객이 1억 명이 방문하는 곳으로 관광수익이 많은데도 주택들은 정비가 안 돼 있었어요. 사회주의 40년의 폐해를 뼈저리게 보고 느꼈지요. 동족끼리 불신하며 경제는 후퇴하고 이웃나라에 비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죠.”

이 의장은 헝가리가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나라로서 국민들의 자부심이 남달랐지만 역시 40여년간 공산주의의 영향으로 경제가 후퇴했다는 사실은 안타깝게 보였다고 했다. 

“헝가리는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았는데 그곳 사람들은 25명이라고 하더군요. 그 중 7~8명이 국내에 남아 있고, 나머지는 해외에 진출한 사람들이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1인당 GDP가 2만7천 달러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3만 달러인데, 이웃의 오스트리아는 5만 달러가 넘어요.”

이 의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진 헝가리가 공산화되지 않았더라면 오스트리아를 능가하는 경제대국이 되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3개국 모두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고건축물이 잘 보존된 점은 부럽다고 평가했다.

“헝가리는 국토의 70%가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땅이라는 점도 부러웠습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는 경지정리가 안 돼 있었지만 헝가리는 경지정리가 다 돼 있었습니다. 전기선도 다 지중화돼 있어 도시 미관을 살려주더군요. 건물도 똑같은 것이 없이 각각 다르게 지었고, 건축물마다 조각상이 있어서 아름다웠어요. 우리나라도 옛것을 보존해야 합니다.”

이 의장은 무엇보다도 헝가리가 우랄알타이어족으로서 국민의 5%가 몽고반점을 갖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동질성을 발견한 것도 큰 보람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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