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최선경, 양측 사이 소리 없는 전쟁
김학민‧최선경, 양측 사이 소리 없는 전쟁
  • 허성수 기자
  • 승인 2020.02.27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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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구도 되면서 악재 터져 단수추천 가능성 여부 놓고 신경전
홍성읍 장군상 오거리에 있는 김학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홍성읍 홍성전통시장 입구에 있는 최선경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홍성예산이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경선지역으로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선날짜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26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5차 경선후보자 등록 공고를 했지만 홍성예산지역은 누락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학민·최선경 예비후보의 대결구도가 되면서 양 캠프간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동안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여론을 등에 업고 단수추천을 노렸던 김학민 후보로서는 짧은 정치 경력 때문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고, 최선경 후보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돼 표정관리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홍성예산이 경선지역구로 발표되던 날 최선경 후보에게 악재가 터지면서 김학민 후보는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됐다. 

도대체 최 후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지난 19일 충남도선관위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일부 인용해본다.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친목모임 등을 빙자하여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가 있는 예비후보자 등 총 4명을 2월 12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예비후보자 A와 그의 회계책임자 B 및 자원봉사자 등 총 4명은 친목모임을 빙자해 선거구민을 모이게 한 후 참석자 11명에게 13만4000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가 있으며, B는 같은 날 개최된 A의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거구민 등 4명에게 예비후보자 A를 위하여 3만2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

 「공직선거법」제113조 등에 따르면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 포함, 이하 같음)는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기부행위를 할 수 없고, 회계책임자는 후보자를 위한 일체의 기부행위가 제한되며, 누구든지 선거에 관하여 후보자를 위하여 기부행위를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

최 후보는 지난 1월 9일 2020 도쿄올림픽 예선 겸 U-23 축구 챔피언십대회 한국과 중국이 대결하는 날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그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포신도시의 한 치킨집을 정해 같이 응원할 사람은 1만원씩 회비를 갖고 밤에 모이자고 글을 올렸다고 한다. 

약속한 시간 18명의 주민이 모였다. 그들 가운데는 최 후보와 선거캠프 참모도 몇 사람 포함됐는데 참가자 모두 자기 몫의 회비를 냈고, 최 후보와 평소 잘 아는 다른 주민이 회비를 거뒀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계산하려고 하니 18만4000원이 나와 4000원이 모자랐다고 한다. 그러나 계산을 맡은 주민이 모자라는 4천원을 부담하겠다며 자신의 집에 가져갈 치킨을 하나 더 주문해 총 20만4000원의 대금을 결제한 것으로 안다고 최 후보는 말했다.

최 후보는 그게 전부라며 가게 안에 CCTV도 있고 선관위에 불려가 관련된 사람 모두 조사도 받았다며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태도다. 

“내가 한두 번 선거를 치러본 것도 아닌데 왜 다른 사람의 음식값을 대신 치르며 공직선거법에 걸릴 짓을 했겠느냐? 아직 검찰에서 조사받으러 오라는 통지를 받지 못했다. 아마 저쪽에서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 청구를 한 것으로 아는데 그것 때문에 경선일정이 늦어지는 것 같다.”

최 후보는 매우 억울해 하며 민주당 공관위에서 부르면 충분히 소명해 결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물론 검찰에서도 조사할 것이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홍성군선관위에서 1차 조사를 해 검찰에 넘겼을 정도면 최 후보의 말을 완전히 믿기도 어렵다.

김 후보 측도 선관위가 확실한 물증을 잡았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겠냐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최 후보 측에서 의심하고 있지만 김 후보의 한 측근은 선관위에 1차 고발한 사람도 자신들과 무관하며 당 공관위에 이 문제로 직접 재심을 청구한 적도 없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과연 이 사건이 김학민 후보 측의 바람대로 상대가 낙마하고 단수추천으로 번복될지, 최선경 후보의 결백이 밝혀져 경선으로 가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그런데 26일 민주당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측에서 제기한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다며 28일 재심사하기로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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