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민주당 김학민과 통합당 홍문표 본선대결 
4‧15총선 민주당 김학민과 통합당 홍문표 본선대결 
  • 허성수 기자
  • 승인 2020.03.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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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도전자 낮은 인지도 극복하지 못하면 야당 중진과 힘든 싸움 
김학민
김학민
홍문표
홍문표

홍성‧예산지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구도는 정치신인 김학민(59) 후보와 3선 중진 현역의원 홍문표(74) 후보의 대결구도로 좁혀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학민 후보는 젊다는 것과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교수 출신으로서 경제통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대통령과 도지사와 같은 여당 출신의 힘있는 후보가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로 도전장을 냈다. 

상대할 미래통합당 후보가 야당 중진 거물급이고 지역에서 인지도도 높지만 나이가 70대 중반의 고령이라는 점과 다선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고 보고 김 후보는 젊고 실력있는 신인으로서 개혁적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문제는 코로나 감염병 사태가 끝도 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밤낮없이 뛰어도 모자랄 판에 2월초부터 벌써 두 달째 자가격리된 상태나 마찬가지로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어 애가 탄다. 

이에 비해 익히 이름이 알려진 현역의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홍문표 의원이 미래통합당 내 도전자였던 정치신인 전익수 변호사와 경선해 쉽게 이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한 경선에서 표본조사 대상이 된 주민들이 싫더라도 익히 아는 인물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김 후보는 홍 의원이 홍성 출신이라는 것을 의식해 이제 예산에서 국회의원을 내야 한다는 논리로 진보와 보수를 떠나 예산군민들의 애향심에 호소해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홍 의원이 3선을 하는 동안 고향 홍성보다 예산에 더 많은 국비를 챙겨주며 공을 들였다고 자타가 인정할 정도여서 애향심만으로 예산의 보수정서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김학민 후보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짧은 선거기간 지지도를 수식상승시키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 상대였던 최선경 도당 여성위원장과 강희권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설득해 4월 2일부터 시작될 거리 유세를 함께 하는 것이다.

김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홍성읍에 차린 선거대책본부에는 이종근 전 홍성군수와 서중철 전 도의원이 팔을 걷어붙이고 공동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총괄본부장은 오배근 전 도의원이 맡았다. 예산읍 후원회 사무소에는 강재석 전 예산군의회 의장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세웠다. 예산연락사무소장은 이병환 전 예산경찰서장이 맡았다. 

그렇다고 상대를 얕보거나 방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3선을 하는 동안 지역을 위해 해온 일만으로도 주민들이 홍 의원을 평가하고 변함없이 밀어줄 것을 믿으며 승리를 낙관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다선 의원이 되면 그 만큼 파워도 생겨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논리로 호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도 주민들로부터 그 동안 뭐 했느냐는 소리를 들을 때는 내심 섭섭해 한다는 것이 측근들의 말이다. 홍 의원이 충남도청 유치부터 최근에는 충남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관련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10여년 동안 숱한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국비를 따와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오히려 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등 정부여당에서 충남혁신도시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까지 보였다고 꼬집으면서 홍 의원은 자신이 앞장서 관련법안 통과를 관철시킨 일등공신으로 자처한다. 

홍 의원은 현재 홍성읍 홍성천길에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소를 선거 캠프로 쓰고 예산읍에 있는 연락사무소는 후원회 사무소로 활용한다고 한다. 오는 26일 후보 등록기간 첫날 등록하면서 사무소 바깥에 걸개그림을 크게 붙이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후보는 홍성읍 장군상 부근에 있는 캠프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예산으로 옮기려 했던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홍성을 포기했다는 오해를 줄 수도 있는 데다 절차도 복잡하고 만만찮은 비용도 들기 때문이다. 홍성에 선거사무소를 차릴 홍 의원과 정면대결하는 도전자의 모습으로 보이는 효과도 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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