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엽 전 홍성부읍장, 부동산중개사로 새출발
이창엽 전 홍성부읍장, 부동산중개사로 새출발
  • 허성수 기자
  • 승인 2020.03.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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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명퇴 후 홍성군 신청사 부지 근처에서 개업
이창엽 전 홍성읍 부읍장이 돈 벌려는 욕심보다는 고객들의 부동산을 정직하게 관리해 주는 일로 보람을 찾고 싶어 명퇴후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고 말한다. 

지난 연말 공직을 마감한 이창엽 전 홍성읍 부읍장이 벌써 자영업자로 변신했다. 

홍성읍 옥암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이창엽공인중개사사무소’를 최근 개업했다. 따라서 그의 직함도 ‘대표공인중개사’다. 퇴직하기 전 미리 공부를 해 딴 자격증 덕분에 주저하지 않고 이 분야에 도전했다. 

그의 나이 만 59세, 정년을 1년 앞당겨 명예퇴직을 했기에 아직도 팔팔한 청춘이다. 집안에 틀어박혀 연금이나 기다리며 빈둥거리고 지낼 수가 없었다. 하는 일 없이 사흘도 견디기 힘들하며 창업하겠다고 하자 그의 아내도 적극 찬성했다. 

그래서 퇴직금을 다 털어 사업자금으로 쓰기로 하고 처음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내포신도시에서 창업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가게세가 너무 비싸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결국 홍성읍내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옥암리를 선택했다고 한다. 

홍성읍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서남쪽 외곽지역으로 지난해 연말 홍성군 신청사 부지로 선정된 곳과 가까운 곳에 가게를 얻었다. 홍성군에서 2013년도에 도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반듯하게 구획정리해 놓은 후 지금까지 비어 있었던 땅이 군청사 입지로 선정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군청은 자신이 40년간 근무했던 평생직장으로 2~3년 후 완공될 신축청사로 이전하게 되면 낯이 익은 직원들은 물론 드나들게 될 민원인들이 주 고객이 될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뒀다. 

지난 2월 10일 개업했으나 아쉽게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개업식은 하지 못했다. 다행히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동료 선후배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의 격려가 쇄도했다. 홍성군청 공무원 시절 동료들이나 민원인들과와 관계가 원만해 폭넓게 구축된 인맥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집에서 할 일 없이 지내는 것보다 이렇게 가게에 나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꼭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고 활동하는 그 자체가 행복합니다.”

그의 얼굴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새로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도 강했다. 

이창엽공인중개사사무소는 옥암리 하늘채 아파트 부근 2층 상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창엽공인중개사사무소는 옥암리 하늘채 아파트 부근 2층 상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옛날에는 복덕방이라고 하면 인식이 안 좋았어요. 집을 소개해주고 돈을 떼먹는 사기꾼의 이미지가 남아 있어서 요즘도 공인중개사들은 자기 이름을 상호로 잘 사용하지 않죠. 그러나 저는 제 이름으로 상호를 정해 사업자등록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 만큼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서비스 하겠다고 다짐했다.

학구열이 강해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충남도립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충남대학교에서 행정대학원 관리자과정, 경영대학원 경영리더과정을 두루 수료했으며, 공인중개사 자격증 외에도 국가공인 행정관리사(2듭), 인성교육 지도사(1급), 소방안전관리자(1급), 민방위교육 강사 등의 자격증을 두루 취득했다. 

지난해 1년 앞당겨 명퇴하면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게다가 인사적체가 심한 홍성군청 후배들에게 승진할 수 있는 길도 터줘 지금도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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