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실천하는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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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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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오(홍성성결교회 담임목사)
이춘오(홍성성결교회 담임목사)

어느날 한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갔다.

간디 앞에 무릎을 꿇은 어머니는 아들을 도와주기를 간청했다.

"선생님 제 아들을 도와주세요. 아들이 설탕을 너무 좋아해요. 건강에 나쁘다고 아무리 타일러도 안 듣는군요.“

그런데 아들이 간디 선생님을 존경해서 선생님께서 설탕을 끊으라고 하면 끊겠다는군요.

간디는 소년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도와 드릴테니 보름 뒤에 아드님을 데려오십시오.”

‘저희는 선생님을 뵈러 아주 먼 길을 왔습니다. 그냥 돌려 보내지 마세요.

제 아들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간디는 다시 한 번 소년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보름 뒤에 다시 아드님을 데려 오십시오”

보름 뒤에 그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왔다. 간디는 소년에게 말했다.

‘애야! 설탕을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치니 먹지 않는 것이 좋겠구나.“

그 어머니는 고마운 뜻을 전하면서 간디에게 물었다.

“선생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보름 전에 제가 아들을 데리고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왜 보름 후에 다시 찾아오라고 하셨습니까?”

간디가 대답했다.

“실은 저도 설탕을 좋아합니다. 보름 전에는 저도 설탕을 먹고 있었거든요. 아이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하기 전에 제가 먼저 설탕을 끊어야 했습니다.”

리더는 입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앞장서서 그 길을 간다고 다 리더라고 말하겠는가?

스승이 스승다워야 하고, 리더가 리더다워야 하고, 제자는 제자다워야 한다.

25년 전, 인천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 할때 개척 동역자로 함께 하신 장로님 한 가정이 있었다.

원칙적이고 고지식한 장로님이셨다.

그런데 나는 그 분을 내 마음에 스승으로 모셨다.

그 분은 성도 7명 모이는 개척 교회 상황에서 매 주일마다 만원씩 감사헌금을 드렸다.

그때 나는 형편도 어려웠지만 특별히 감사할 이유가 있을 때만, 이유를 찾아서 드렸다.

그런데 그 장로님은 교통사고를 당하였을 때도, 시력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으실 때도, 심지어 딸이 이혼하는 아픔 속에서도 여전히 감사헌금을 드리는 것이었다.

감사할 조건이 없는데 말이다. 외형적인 삶의 모습에서 감사를 찾으신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감사를 찾으셨던 것이다.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해 주신 은혜.

교통사고는 당했지만 생명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만큼 조금 다친 것을 감사.

눈 수술을 받게 되지만 시력을 잃지 않은 것을 감사 하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며 원망하고 불평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주신 것 때문에 충분히 감사할 이유가 있다는 고백이셨다.

장로님은 딸이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을 태워 오고 태워다 주는 일을 하고 계셨다.

하시는 일이 어떠하든지 삶으로 감사를 고백하는 그 분이 나의 스승이시다.

많이 배워야 스승이겠는가. 많은 것을 가르쳐야 스승이겠는가.

한 마디 말이 없어도 삶으로 보여주는 이가 진짜 스승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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