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있는 의정, 함께하는 의회… “꼭 실천하겠습니다”
소신있는 의정, 함께하는 의회… “꼭 실천하겠습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0.05.20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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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철 홍성군의원
홍성 최초 여성장애인으로 군의회 입성
임기 절반… “정책 현실성 높이려 노력”
郡 청년·청소년 전담 팀 신설 등 성과로
의료·영유아 복지 정책 등은 숙제로…
3년차 ‘정치인’이자 임기의 절반 정도를 지낸 김기철 홍성군의원을 지난 주 옛 홍성여고 앞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3년차 ‘정치인’이자 임기의 절반 정도를 지낸 김기철 홍성군의원을 지난 주 옛 홍성여고 앞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군민의 마음을 얻으려 하기보다 그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 중입니다.”

3년차 ‘정치인’이자 임기의 절반 정도를 지낸 김기철 홍성군의원(더불어민주당·44)의 말이다.

김기철 의원은 2018년 7월 2일 출범한 제8대 홍성군의회의 일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홍성 최초 여성장애인·최초 척수장애인·최초 민주당 비례대표’ 등 3개의 최초 수식어로 주목받으며 정치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같은 ‘상징성’이 전반전을 마무리하고 있는 제8대 홍성군의원 11명 중 김 의원을 가장 먼저 만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개월 정도 앞둔 2018년 2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비장애인으로 35년, 장애인으로 7년(당시 기준)을 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장애인 관련 단체에서 일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나 공직사회의 마인드를 접해 장애인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대학 졸업 후 아로마테라피 강사 등으로 일하다 2011년 운동 중 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다님길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홍성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장애인분과장 등으로 활동했다.

직접 정책에 참여하고 지자체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군의원이 되고 2년쯤 지난 지금,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그동안 홍성군뿐 아니라 대부분 복지정책이 공급자 중심인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후 “정책의 현실성을 높이려 노력했다. 정책 대상자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고, 공무원들의 입장도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정책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밖에서 봤을 때는 ‘잘못’ 위주로 보였는데 안에 와보니 ‘다른 점’도 있었다”며 “국·도비 확보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공무원도 많았고, 현장행정을 위한 움직임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홍성군의 복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김 의원은 “의회에 들어와 행정 전반적인 면을 보니 홍성군은 군 단위 도시 중에는 복지정책이 비교적 잘 돼 있었다”며 “특히 장애인 체육과 관련해서는 전국에서도 인정받을 만큼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유아부터 청소년, 청년 등 ‘젊은 계층’에 대한 복지는 아직 부족하다. 특히 청소년 정책은 교육 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며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홍성’을 내걸고 있는 만큼 그 기반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8대 홍성군의회 출범 후 김 의원은 ▲홍성군 장애인 편의시설지원센터 설치·운영 ▲홍성군 행복키움수당 지원 등 5개의 조례를 재·개정했으며, 5분 발언을 통해 ▲청년 정책 지원 전담부서 신설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 등을 주장했다.

그는 본인의 의정활동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우선 군청에 청년과 청소년 전담팀이 만들어진 것을 꼽고 싶다. 5분 발언을 통해 제안하고, 언론사 칼럼 등을 통해서도 밝힌 내용인데 현실로 이뤄졌다”며 “휠체어 펜싱·볼링·역도 종목의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 창단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같은 다종목 창단은 군 단위 기초지자체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의료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홍성은 의료기반 시설이 취약하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군민 만족도도 낮은 편”이라며 “광역(충남도)이나 정부 차원에서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남은 임기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그는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낀 아이들과 청소년·청년들을 위한 지원 정책에 꾸준히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중장년들의 인생 2모작을 지원하는 정책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2022년쯤 홍북읍행정복지센터 내포출장소 인근에 ‘가족센터’가 생긴다. 2018년 사업이 확정된 후 지난해 타당성용역과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실시설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가족 전체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국적인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 사업은 홍성군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라며 “군이 여가부에 제안해 선정된 전국 최초의 가족형 모델 사업”이라면서 이런 제안을 한 공무원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에 대한 계획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꿈에 대해서도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김 의원은 “꿈은 크고 높게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제 역량이 되는 한 더 멀리 높이 가고 싶다”면서도 “그게 꼭 정치만은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에 입문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것을 크게 바꾸겠다는 것보다는 행정과 군민 사이의 소통을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군의원이 된 후 주민들에게 ‘의원들과 이렇게 가까이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란 말도 들었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가장 든든한 지지자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의원은 사업을 하는 남편과 대학에 다니는 딸과 아들이 있다.

그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특히 남편의 도움이 컸다”며 “의정활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 편이지만, 나를 존중해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제가 추천한 ‘소신있는 의정, 함께하는 의회’가 제8대 홍성군의회 슬로건이 됐다. 이 말만 그대로 실천해도 충분할 것”이라며 “군민들도 의회를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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