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고택의 진면목…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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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호
  • 승인 2020.05.2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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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 예산 수당고택 활용사업 진행
6월 11일 시작… 학술·체험·예술·문화 프로그램 다채
‘찐팬’ 20명 선착순 접수… “고택에 담긴 정신 알릴 것”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은 수당고택에 깃든 정신과 문화를 이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는 6월 11일부터 진행한다. 사진은 수당고택 내부.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 제공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은 수당고택에 깃든 정신과 문화를 이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는 6월 11일부터 진행한다. 사진은 수당고택 내부.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 제공

내포신도시에 있는 충남도청에서 자동차로 30분쯤 달리면 푸르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그림 같은 집 한 채가 나온다. 그곳은 바로 국가중요민속문화재 제281호인 ‘예산 수당고택(禮山 修堂古宅)’이다.

수당고택은 조선 선조 때 대문장인 아계 이산해의 손자 이구의 부인 전주이씨(숙부인)가 아계의 묘소 근처인 이곳(충남 예산군 대술면)에 1637년 창건했으며, 1846년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목은 이색의 후손, 토정 이지함의 조카, 북인의 영수였던 이산해는 실용을 중시한 조선의 관료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당고택은 문과 급제자 195명, 상신 4명, 대제학 2명, 청백리 5명, 공신 12명을 배출한 조선시대 명문가 한산이씨(韓山李氏) 가문의 정신이 깃든 곳이며, 한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수당 이남규를 비롯한 4대 충정인물을 배출하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크다.

수당 이남규 선생 영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수당 이남규 선생 영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1855년(조선 철종 6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이남규 선생은 1875년(고종 12년) 사마시에 합격했다. 이후 그는 1894년 5월 일본공사 오도리가 군대를 이끌고 서울에 입성하자 상소를 올려 일본의 무도함을 규탄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갑오경장(1894년)의 부당성과 명성황후 시해(1895년)의 통분함을 상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영흥부사직을 사임하고 향리로 돌아갔다.

이남규 선생은 1906년 병오의병 당시 홍주에서 거의했던 민종식이 일본군에 패해 은신을 요구하자 숨겨줬으며, 이 일로 인해 1907년 공주옥에 투옥됐다가 며칠 후 온양 평촌 냇가에서 아들 이충구와 함께 피살됐다.

더불어 수당고택은 사랑채와 안채의 배치 및 평면구성에서 이 지역 반가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어 건축적 가치 또한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주의병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이남규 선생의 구국정신과 함께 조선시대 상류층의 문화와 예술이 오롯이 담겨 있는 ‘수당고택’을 더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 것은 문화재청의 2020년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유유자적’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지역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개발해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다. 올해 이 사업은 생생문화재 159선, 향교·서원 113선, 전통산사문화재 38선, 문화재야행 36선, 고택·종갓집 39선 등으로 구성됐다.

수당고택 활용사업을 기획한 청운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 박현옥 단장(디자인학부 공간디자인전공 교수)은 “2018·2019년 고택음악회를 관람한 후 수당고택 보존과 활성화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고택에 깃든 정신과 역사, 문화와 예술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은 정부(문화재청)와 광역(충남도)·기초(예산군)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힘을 합하는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수당고택 활용사업은 ▲학술 ▲체험 ▲예술 ▲문화 등 크게 네 가지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학술마당은 구국정신과 독립운동을 키워드로 수당고택과 관련된 역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체험마당에서는 오색다식과 수당막걸리 등 당시 생활문화와 정신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며, 예술마당은 오는 8월 21일 제3회 고택음악회를 통해 펼쳐지게 된다.

또 문화마당은 다문화가정과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간으로 준비했으며, 코레일·예산군장애인센터 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수당고택 활용사업은 오는 6월 11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오후 3시 수당고택 평원정에서는 한국영상대학교 안영숙 교수의 하프 연주가 개막공연으로 펼쳐지며, 오후 3시30분부터 7시까지는 안동대학교 안병걸 명예교수(수당가문의 전통과 정신)와 충남대학교 서성준 외래교수(수당 이남규 선생의 문학)의 특강이 진행된다.

수당고택 개막행사 초대장.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 제공
수당고택 개막행사 초대장.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 제공

다음 달 11일 시작되는 2020년 수당고택 활용사업은 이날을 포함해 총 13회로 예정돼 있다. 자세한 사업 일정은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cwuhumanitas)를 참조하면 된다.

올해 수당고택 활용사업은 누구에게나 허락되지만, 코로나19 환경과 수당고택 주변 여건을 고려해 소수정예의 참가자를 우선 선발한다고 한다.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은 수당고객 프리미엄 패키지 ‘찐팬 20 초대합니다’를 통해 선착순 20명의 참가자를 뽑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다음 달 10일까지 ☎010-9461-4147 번에 문자메시지로 이름과 연락처, 거주지역 등을 보내면 되며, 특히 문자메시지 앞에 ‘[찐팬 신청합니다]’라고 표기해야 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전통상차림을 살려서 매회 수당고택에코도시락 또는 수당고택오미다식 등 1인상이 제공되며, 출석 성적에 따라 프리미엄 기념품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일부 프로그램은 소액의 자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 박현옥 단장은 “대중화를 위해서는 요샛말로 ‘덕후(마니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수당고택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당고택 활성화를 위한 3년 계획이 있다. 첫해는 덕후 20명, 이듬해는 지역민, 마지막 해는 전 국민”이라며 “대중화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고택과 문화재의 품격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단장은 “이번 사업에 도움을 준 황선봉 군수를 비롯한 예산군, 이문원 선생 등 수당기념관·기념사업회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수당고택 사랑채 툇마루.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수당고택 사랑채 툇마루.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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