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융합… “지역민을 위한”
실용적 융합… “지역민을 위한”
  • 노진호
  • 승인 2020.06.0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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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운대학교 김종욱 평생교육원장(대학원장·글로벌학부 베트남학 전공 교수)
지역민 위한 실용성 강조
다양한 연계 방안 고민도…
청운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대학원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욱 원장. 사진= 노진호 기자
청운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대학원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욱 원장. 사진= 노진호 기자

“제 사무실 문은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더 많이 찾아 주십시오.”

청운대학교 대학본부 6층에서 만난 김종욱 평생교육원장(대학원장·글로벌학부 베트남학 전공 교수)이 전한 당부의 말이다. 김 원장과의 인터뷰는 지난주 월요일(5월 25일) 오후에 이뤄졌다.

청운대 평생교육원은 ▲교양인 양성 ▲문화의식 향상 ▲전문인 양성 등의 교육목적을 내걸고 2007년 7월 1일 설립됐다. 학위가 수여되지 않는 비교과과정인 평생교육원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김 원장은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은 지역민을 위한 ‘실용성’이 전제”라며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과 연계 운영되기도 한다. 어린이 영어캠프나 바리스타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청운대 평생교육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국외여행인솔자 양성과정 ▲노인대학 ▲주니어 주말영어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뤄놓은 상태다.

앞서 얘기했듯 김 원장이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용성 즉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의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홍성을 위해 진즉에 했어야 하는 것인데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 있다”며 “그것은 바로 축산수산가공 CEO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학교에 직접 관련 학과가 없어 늦춰진 면도 있고, 전통방식으로 운영하는 분들이 이론적 측면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껴 수강생 모집에 어려움도 있었다”면서도 “관련 단체장이나 조합장 같은 분들을 모셔 축·수산의 미래 전망이나 6차 산업을 포함한 전략 수립, 후계자 양성·교육 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다양한 ‘연계’도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학위 과정인 사회서비스대학과 비교과과정은 평생교육원은 별도의 기관이지만, 부문별로 상호보완이 필요하다.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학교 학점은행제와의 연계도 생각 중이다. 학위라는 것이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청운대 평생교육원과 대학원의 수장인 동시에 베트남학 학자이다. 그는 베트남어(語)와 베트남학(學)의 차이에 대해 명확히 전했다.

김 원장은 “베트남학과의 목표는 지역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으로 일종의 민간외교관을 생각하면 된다”며 “AI 통·번역기도 있고 구글도 있어서 언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언어를 기반으로 그 지역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은 베트남어를 배우며 동시에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수업을 듣는다”며 “이러한 ‘학제 간 융합’은 학생들의 진로를 더 넓힐 수 있다. 실제로 우리 학생들은 교사, 외사경찰, 교정, 출입국공무원, 무역,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의 이 같은 생각은 꽤나 유서가 깊다. 한국외대 1학년 때(1980년)부터 본인도 베트남어를 전공하며 경영학을 함께 들었다고 한다. 또 미국에서 석사 학위 과정에 있을 때도 역사(전공)와 정치학(부전공)을 함께 배웠다.

그는 “특정 학문만을 공부해서는 어떤 지역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 어렵다”며 “언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주특기를 키워야 한다. 그렇기에 학제 혹은 학교를 뛰어넘는 연구가 필수”라고 부연 설명했다.

김종욱 원장과의 인터뷰는 ‘융합’이란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베트남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98년 청운대로 와 강단에 서면서도, 지금 대학원과 평생교육원을 이끌면서도 그것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학문과 학문 사이의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이기도 하고, 대학과 지역사회의 소통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청운대는 설립 당시부터 실용성을 강조해 왔다. 그저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홍성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축산가공이든 노인헬스케어든 지역과 대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민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제안을 먼저 해주신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얼마 전 해피맘 충청남도지부·홍성지회와 체결한 업무협약도 그런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원장은 “우리 대학은 홍성 지역사회와 함께 가려 한다”며 “언제든 문을 두드려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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