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행복전도사… 목표이자 소망입니다”
“군민 행복전도사… 목표이자 소망입니다”
  • 노진호
  • 승인 2020.06.26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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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헌수 홍성군의회 의장
당 아닌 군민만 보자… “우리 의회의 대원칙”
농특산물 판로개척 노력… 서초구의회와 결실
제8대 홍성군의회 전반기를 이끈 김헌수 의장이 25일 진행된 인터뷰 중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전하고 있다. 홍성군의회 제공
제8대 홍성군의회 전반기를 이끈 김헌수 의장이 25일 진행된 인터뷰 중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전하고 있다. 홍성군의회 제공

2018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홍성군의회 가선거구(홍성읍) 후보 중 ‘행복전도사’라는 약속을 내건 이가 있었다. 그는 홍성 유권자들의 세 번째 선택을 받았고, 같은 해 7월 2일 출범한 제8대 홍성군의회의 ‘길잡이’가 됐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홍성군의회 김헌수 의장(62)이다. 지난 2년 동안 군의회를 이끌어 온 김 의장을 25일 군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후 건넨 첫 질문은 제8대 홍성군의회 전반기의 명(明)·암(暗)이었다.

우선 김 의장은 “이번(8대) 군의회를 시작하면서 당에 휩쓸리지 말고 군민만 바라보고 가자는 게 ‘대원칙’이었다”며 “정당 간 불협화음 소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 그 대원칙이 잘 적용된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이어 “홍성군민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보기에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정치일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우리 홍성군의원들은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군민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가 전한 아쉬움에는 코로나19가 관여돼 있었다. 김 의장은 “홍성지역 농·특산물 판로개척을 위해 서울 강남·동작·서초구의회, 경기 과천·광명시의회 등 5곳을 대상으로 직거래를 추진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서초구의회와만 결실을 맺었다”며 “군에 유통사업단도 만들어 소득 창출을 도우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농민들이 열과 성을 다해 기른 농·특산물을 제 값을 받고 팔고, 그런 것들을 통해 더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 것은 홍성군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후반기에도 계속해서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또 “용봉산 인근의 관광위락단지와 역세권 주변 국가산업단지 등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꿈같은 이야기”라며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들은 후에는 ‘내포신도시 활성화와 원도심 공동화’라는 ‘딜레마(dIlemma)’로 대화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이 두 문제는 모두 홍성지역의 중요한 숙제”라며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대전제를 먼저 전했다. 이어 “내포신도시 활성화는 혁신도시와 첨단산업단지가 열쇠일 것이며, 원도심 공동화는 홍주성과 역세권·전통시장 개발을 모두 아우르며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홍주성 주변은 내포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즐기는 그런 장소가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민선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5년이 지났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공감대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기초의회 무용론(無用論)’로 제기되고 있다. 조심스럽게 꺼낸 질문이었지만, 김 의장의 대답은 확고했다.

그는 “홍성군의 재정자립도는 14% 수준으로 군 사업 가운데 80% 이상이 정부의 특별교부세를 받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감사 등을 통해 지자체를 억누르고 있다. 제대로 된 지방분권화가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후 “중앙정부가 먼저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홍성군의원들은 군민들의 목소리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대변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기초의회 무용론은 안 좋은(정치적) 의도로 나온 말로 치부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헌수 의장은 입지전적(立志傳的) 인물이다. 그는 31세에 사고도 중도 장애인이 된 후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는 오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신앙으로 극복하며 사업을 성공시켰고, 2007년에는 홍성군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같은 ‘경험’이 유권자들이 3번이나 그를 선택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김 의장의 ‘앞으로’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지방도시 정치인으로서의 궁극적 목표는 군민들의 행복”이라며 “그것은 곧 나의 소망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어 더 큰 무대(도의회·국회)에 대한 생각을 묻자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며 “그저 현재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삶의 질을 높이려면 우리의 생각과 기준도 더 높아져야 한다”며 “홍성군의회에서 솔선수범하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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