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찍기 전, 느낌표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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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호
  • 승인 2020.07.1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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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용관 제8대 홍성군의회 후반기 의장
“축산 악취는 저감 아닌 근절 대상”
“3선 의장 퇴임 모델 만들고 싶다”
제8대 홍성군의회 후반기를 이끌게 된 윤용관 의장이 내포신도시 축산 악취 근절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있다. 홍성군의회 제공
제8대 홍성군의회 후반기를 이끌게 된 윤용관 의장이 내포신도시 축산 악취 근절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있다. 홍성군의회 제공

지난 1일 홍성군의회 본회의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탓이다. 의장 선거는 예상대로 박빙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윤용관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선균 의원은 3차 투표까지 치렀고, 마지막 3차 투표에서도 나란히 5표씩(기권 1표)을 얻었지만, ‘다선’인 윤 의원이 의장 자리에 앉았다.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제8대 홍성군의회의 남은 임기를 이끌게 된 윤용관 의장(63)을 9일 오후 의장실에서 만났다.

윤 의장은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게 됐다. 동료 의원들과 10만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집행부의 발전 방안과 비전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전국 제일의 ‘롤모델’ 홍성군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던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 의장은 “다소 갈등은 있었지만 크게 보면 의회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며, 군의회의 발전을 위한 산통(産痛)”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후 “이번 선거를 계기로 동료의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며 좋은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의회로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윤 의장이 그리고 있는 제8대 홍성군의회 청사진의 중심에는 김석환 군수가 있었다. 그는 후반기 계획에 대한 질문에 “군정 사상 최초의 3선 군수인 김석환 군수가 ‘성공한 집행부’로 각인될 수 있도록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윤 의장은 “황소 같이 열심히 일만하는 의회를 운영해 현안 해결사란 평가를 받고 싶다”며 “혁신도시 지정, 군 청사 이전, 시 전환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집행부에 의존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축산인 권익신장과 소득증대, 내포신도시 악취 근절, 군민과의 소통 등에 대한 로드맵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양승조 도지사는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 허브도시로 성장시키고자 노력 중”이라며 “그 발전의 중심에 홍성군이 있도록 충남도와의 가교역할에 중심축이 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도청 이전 8년차를 맞았지만 내포신도시 발전은 더딘 감이 있다”며 혁신도시 지정을 통한 공공기관 이전과 충남대학교,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유치 등에 대한 차질 없는 진행을 촉구했다.

윤 의장은 지난 5월 20일 열린 제268회 임시회에서 ‘청정 내포혁신도시 조성은 가능하다’라는 주제의 5분 발언에서 ‘사조그룹을 포함한 주거복합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 ‘축산 악취’는 말 그대로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기에 다시 한 번 짚어봤다.

그는 “내포신도시 주변 축사 이전·폐업 후 주거복합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지난 4월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고 11월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며 “사조농산과도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생각보다 더 빨리 좋은 답을 찾을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악취배출시설 신고시설 지정(홍성군), 환경안전 확보 및 생활불편 해소 사업(환경부) 등 행정적인 압박 수단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의장은 “내포신도시 이주민들에게 청정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한다. 축산 악취는 저감이 아닌 근절의 대상”이라고 단언한 후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강력한 행정조치 촉구와 함께 집권 여당 소속 의장으로서 정치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장곡초~광천중~광천고~청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 의장은 1977년 공직에 입문했으며, 2010년 6·2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정계에 진출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보내며 어느덧 ‘3선 중진의원’이 된 그의 목표가 궁금해졌다.

윤 의장은 “간혹 군의회 의장 자리를 군수나 도의원이 되기 위한 디딤돌로 여기기도 하지만 3선을 하고 의장까지 했다면 스스로 물러날 때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책임을 완수하고 군민들에게 박수 받으며 떠나는 ‘3선 의장 퇴임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털어놨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윤 의장의 선거 벽보에는 ‘우리 지역엔 황소같이 일할 수 있는 뚝심의 일꾼이 필요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10년 후에도 그 뜻은 그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다.

인터뷰 말미 윤 의장에게 군민들을 향한 한마디를 청했다. 그는 “여러분이 키워주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홍성군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의 영광을 안았다”며 “10만 군민의 위하는 ‘황소 같은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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