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맛집]라벤더팜
[예산맛집]라벤더팜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7.20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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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예산군 예산읍 벚꽃로 330-24
-문의 : 041)333 1377 · 010 2911 5801
-운영시간 :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휴무일 : 매주 목요일
-주차장 : 있음
-대표 : 왕진호

-주민에게 한마디
쏘렌토의 추억, 프로방스의 향기… 행복한 ‘라벤더 팜’

예산 벚꽃로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라벤더 팜’. 이곳은 추억 속 맛집 ‘쏘렌토’의 옛 감성과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의 향기가 함께 하는 곳이다.
예산의 명소가 된 ‘라벤더 팜’에는 왕진호 대표의 어머니인 박은자 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라벤더 팜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박은자 씨는 “젊을 때 공방을 운영하며 인형과 꽃꽂이, 지점토 등 여성들 특히 주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러면서 예산에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 별로 없는 것이 아쉬움 점의 하나여서 내가 그런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게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박은자 씨의 꿈이 현실로 한걸음 더 다가오게 된 것은 사진 한 장의 힘이었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사진을 보게 됐고 그 멋에 빠져들게 됐다”며 “그게 ‘쏘렌토’로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쏘렌토를 만들 때도 작은 시골마을에 큰돈을 들여 음식 값도 비싸고 분위기도 낯설은 유럽 프로방스식 레스토랑이 되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예상과 달리 대박이 났고,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쏘렌토를 운영하던 시기에 시골에는 돈가스가 전부였는데, 서울이나 가야 먹을 수 있던 특별한 스파게티와 이전까지 보지 못하던 인테리어가 손님들을 다시 찾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은자 씨는 “당시에 엄마 손을 잡고 왔던 꼬마들이 이제 자기 자식들과 함께 올 때면 그때 생각도 나고, 세월이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쏘렌토’는 타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장사가 잘 됐지만, 그 지역이 개발되며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박은자 씨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노후에 살려고 사놓은 지금의 장소로 옮겨오게 된 것”이라며 “그때는 너무 속상하고 막막하기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실천했다. 그는 “이번만큼은 ‘시골 프로방스 콘셉트’를 더 제대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남편과 아이디어를 내고 축대를 올리고 짓고, 식당 안의 그림과 소품도 거의 다 직접 그리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이 통했는지, ‘라벤더 팜’은 큰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일부러 찾아오지 않고는 오기 힘든 장소임에도 입소문이 나며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은자 씨는 “난 직접 만든 이 공간을 정말 사랑한다”며 “손님이 없는 시간에 커피 한 잔 들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창 너머 풍경도 아름답고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좋은 느낌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벤더팜은 지금도 박은자 씨 부부와 아들(왕진호 대표)이 계속 일궈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옷과 각종 소품들도 판매 중이며, 또 자수 등을 무료로 가르쳐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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